좌파 성향 언론사 '프레시안' 보도...이상직 "전북 경제 어려우니 가서 상대당 후보 꺾어달라는 취지로 대통령이 말했다" 해명

문재인 대통령(右),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시 을 선거구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右),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시 을 선거구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시 을 선거구 이상직 예비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좌파 성향 언론사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이상직 후보는 지난 15일 오후 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모인 교회에서 3분가량 문 대통령의 선거 개입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실언을 했다. 프레시안은 당시 이 행사에 참석했던 주민의 제보에 의해 해당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 후보자는 동영상에서 "3년(동안) 대통령을 모시다 보니까는 이 지역에 조금 활동이 적었다. 근데 1월에 겨우 사표를 수리해줬다. '가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를 꺾어라' 이렇게 했는데..."라고 문 대통령을 거론하는 발언을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3년 동안 청와대에서 모시고 있었는데...청와대에 올라오라 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40년 된 기관인데 전라북도 출신이 처음 갔다. '전북 경제, 전주 기업인들 좀 챙겨라, 소상공인 챙겨라'해서 제가 갔고..."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자신이 설립한 이스타항공사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을 설명하면서 이익제공에 대한 의사를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또 자영업하시는 분들 있으면 '000(이름)'을 말해야 전북본부나 소상공인 시장 본부에 가면, 그 말을 하면...진단할 때, 저를 말하면 아마 본부장이 우선순위로 좋은 결과 있을 거다. 이렇게 본다"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제가 10년 전에 이스타항공을 창업했는데 입주 잘 하시고, 가족여행 갈 때 '000(이름)'을 잘 안다고 해야 제주도와 동남아 갈 때 앞자리나 옆자리 드린다"며 항공사 이용 시 자신의 이름을 활용할 것을 종용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자는 1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제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해 프레시안 보도 내용에 대해 "전북의 경제가 어려우니 가서 상대당 후보를 꺾어달라는 취지로 대통령이 말했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자신이 임명권자의 뜻을 받들은 것이라고 밝혀 일각에선 석연치 않은 해명이 논란을 더욱 키운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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