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에는 "중국 유학생도 모두 우리의 학생"이라며 반대 발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유은혜 교육부가 국내 입국 일정이 불분명한 중국인 유학생과 관련해 대학에 휴학을 권고했다. 중국인 유학생의 국내 입국을 최소화하겠다는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아직까지 중국인 입국은 계속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 체류 중인 유학생 중 입국예정일과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자발급도 지연돼서 국내 입국이 어려운 경우 대학이 그 학생에게 2020년 1학기 휴학을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은 권고가 이뤄지진 않았고 통보 차원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2월14일까지 중국에서 입국해 국내 체류 중인 유학생은 총 1만9742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중국 국적 유학생은 1만9022명, 그 외 유학생은 720명이다.

각 지역 대학들은 교육부 발표에 따라 기숙사 여건과 수송 방안, 비용 부담 등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사에 일부 격리했다가 우한폐렴 잠복기간으로 알려진 2주 이후 수업참여를 결정한다는 등이다. 다만 몇몇 지역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며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개강일을 늦추거나 자가격리를 권유하는 식의 방안이 검토 중이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중국인 유학생 비중이 높은 지역 대학들은 방학 기간 교환프로그램이나 어학연수 명목으로 중국을 다녀온 내국인 재학생도 적잖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중국 입국 유학생에 대해 2주간 자율격리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지역 대학들은 기숙사 여건, 수송 방안, 비용부담 등에 고심이 큰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뒤늦은 방침에 지적도 나온다. 우한폐렴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중국인 입국은 꾸준히 이뤄졌는데, 이제와서 휴학을 권고하는 게 실효성이 있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유 장관은 지난 13일에는 서울 한 대학 기숙사를 찾아 “중국 유학생도 모두 우리의 학생”이라며 이날 내놓은 방침과는 다른 발언을 내놨던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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