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파악도 어려운 확진자 처음 나와 충격...무차별 확산 이어질 수 있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 커져
28번째 확진자 나온지 6일만에 또 발생...해외여행 이력도, 확진자 접촉 사실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29번째 확진자, 전날 심장질환으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방문...고대안암병원, 응급실 폐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28번째 확진자 이후 6일만에 나온 이번 29번째 확진자는 80대 한국인으로 특히 해외여행 이력도, 기존 확진자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오전 9시 기준 29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환자가 발생한 건 확진일(10일) 기준으로 엿새, 정부 발표일(11일) 기준으로는 닷새만이다.

국내 확진자는 총 29명으로 늘었다. 29번째 환자는 중대본 역학조사에서 해외 여행력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에 당국은 이 환자가 기존 국내 확진자와 접촉을 했는지 등의 여부를 파악 중이지만 일단 확진자 접촉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확진자는 82세 한국인 남성으로 국내 확진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이 환자는 전날 오전 11시 46분께 심장질환으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 이후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확인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병원은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되자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폐쇄했다. 이 환자는 응급실 방문 당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선별진료 대상은 아니었다.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발열(37.5도)과 폐렴이 있지만, 산소공급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며 전반적인 상태는 안정적이다. 또 며칠 전부터 마른기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9번 환자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중대본은 밝혔다. 

고대안암병원은 환자를 진료한 의사를 포함해 의료진과 병원 직원 36여명에 대해 자가격리조치를 했다.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는 10명 이내로 파악됐다. 이들도 현재 격리 상태로 현재 치료를 받는 환자는 20명으로 대체로 상태가 양호하다. 다만 1명은 폐렴으로 산소공급 치료를 받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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