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비서실, 정세균 논란성 발언 음식점 사장 페북글 나오자 "반갑다면서 한 말"
정세균 "농담이었다" 하루 뒤 음식점 사장 페북글 올라오며 '옹호' 여론 일부 생겨
시민들 분노 여전...다른 논란성 발언에 대해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아

인터넷 상에 돌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13일 발언 보도물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 상에 돌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13일 발언 보도물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국무총리비서실이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 논란이 커지자 “총리가 음식점에서 말한 내용을 일부 정당과 언론은 자영업자 또는 음식점 사장에게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 총리는 당시 안면이 있었던 60대 여성 종업원에게 반갑다면서 한 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정 총리는 중국발 우한폐렴으로 매출하락 직격탄을 맞은 음식점에서 “요새는 좀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고 해 논란을 샀다.

총리실은 14일 이메일에서 “이 종업원은 정 총리가 예전에 자주 다니던 음식점에서 일하던 분이다. 이 과정을 지켜본 음식점 사장은 ‘두 분이 아시는 상황에서 손님이 많으면 육체적으로 힘이 드실텐데, 그런 측면에서는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은 아니냐는 뜻으로 (정 총리가)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가 말했던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는 말은 음식점 주인이 아닌 종업원에게 한 말이었고, 종업원이 정 총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며 반가워해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는 얘기다.

해당 음식점 사장의 인터넷상 글도 같은날 화제가 됐다. 사장 오모 씨는 정 총리 발언이 논란이 된다는 복수 언론 보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정 총리는 코로나19 이후에 손님 상황을 이모님(종업원)에게 물어보셨고, 이모님은 손님이 줄었다고 답변을 했다. 그분이 직원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신 정 총리가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씀을 웃음을 띄우면서 농담조로 건네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정 총리가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인터넷 상에 돌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13일 발언 보도물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다만 시민들 분노는 가시지 않고 있다. 방문 고객이 급감하면 종업원 입장에서도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해당 발언 외 다른 논란성 발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던 점을 문제삼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몇몇 시민들은 정 총리의 같은날 해명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총리실 해명이 나오기 전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상인이 ‘총리가 회사 다닐 때부터 총리를 알았다’면서 친밀도를 표현하면서 반가워하길래 ‘지금 장사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편하게 농담한 것”이라고 했다. 당초 ‘농담’이라고 답한 뒤 해당 음식점 사장의 발언 등이 나온 뒤엔 말을 바꾼 셈이다.

야당 측도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야당은 정 총리와 총리실 해명이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정 총리의 발언은 개인적 차원의 대화가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전체 자영업자와의 대화이자 메시지다. 해명이 오히려 변명으로 들린다”고 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종업원은 장사가 되든 말든 육체적으로 편하면 되는 사람이라는 ‘달나라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감능력이 전무한 ‘국민 염장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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