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3월1일자 캡처
사진=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3월1일자 캡처

3·1절인 1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자주권'을 운운하면서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 책동을 결단코 저지시켜야 한다"고 미국 축출을 거듭 강변했다. 미국을 한국의 '식민지 지배', '강점' 주체로 규정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3.1 인민봉기가 있은 때로부터 근 한 세기가 흘러갔다. 그동안 세계는 멀리 전진하고 시대는 크게 달라졌지만, 우리 민족은 아직까지 전국적 범위에서 자주권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해방 후 일제를 대신하여 우리 조국의 절반 땅을 강점한 미국은 지난 70여 년간 남조선에 대한 식민지 지배체제를 강화하면서 인민들의 존엄과 권리를 무참히 짓밟았다"며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지배체제를 단호히 끝장내야 한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또 "날로 무분별해지는 미국의 핵전쟁 도발책동을 저지·파탄시키는 것은 초미의 민족사적 과제"라며 "조선반도(한반도)에 핵전쟁의 재난을 몰아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을 반대하는 전민족적 투쟁에 온 겨레가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선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우리의 존엄 높은 사상과 제도를 감히 해치려는 어리석은 망상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3.1 인민봉기의 교훈을 뼈에 새기고 있는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핵전쟁 도발 책동에 횡포하게 매여 달릴수록 자위적인 전쟁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것"이라고 핵·미사일 개발 고수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별도의 개인 필명 정세논설을 통해 3·1 운동의 역사적 배경과 전개과정 등을 소개하면서 일본의 과거 만행 등을 비난, 이른바 '우리 민족끼리' 기조에 대한 동조를 유발할 소재로 삼았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 땅에서 외세의 간섭과 침략, 친일 친미 사대 매국이 허용되는 한 3.1 인민봉기자들의 염원은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다"며 "자주는 민족의 생명이고 외세의존은 죽음의 길"이라고 미국 축출론을 거들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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