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조형곤 등 시민단체 인사들 "혁신 부족하다"며 통합신당 준비위 이탈...3당 신설합당 논의는 박차
장기표 조형곤 등 시민단체 인사들 "혁신 부족하다"며 통합신당 준비위 이탈...3당 신설합당 논의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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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汎)우파 통합신당 출범이 17일로 예정된 가운데 그동안 창당 준비과정에 참여했던 재야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이탈'을 선언했다. "통합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혁신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고 부끄럽다"는 게 그들이 밝힌 이유다.

통합준비위원회(통준위) 공동위원장단의 일원인 장기표 국민의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신설 합당되는 미래통합당(가칭)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기존 자유한국당 기구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에 반발하며 14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추천 준비위원들의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사퇴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월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비공개회의를 마친 장기표 공동위원장(왼쪽)과 이언주 공동위원장이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비공개회의를 마친 장기표 공동준비위원장(왼쪽)과 이언주 공동준비위원장이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기표 위원장은 "통준위 산파역을 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추천 준비위원들은 여러 차례 통합신당이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며 "그중 하나로 통합신당의 얼굴이 될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 구성을 최소한 절반이라도 바꾸거나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자유한국당 외에도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서 통합신당을 결성하기로 한 만큼 너무나 당연한 주장이었다"며 "더욱이 이러한 추가 인원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 측 인사를 추천할 의사마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일부 언론 보도를 들어 "어제(13일) 시민사회단체가 '지분'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퇴장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혀둔다"며 "게다가 한국당과 새보수당, 김형오 공관위원장 등은 '시간이 없다'거나 '비현실적'이라는 등 이유로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본질적 혁신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당 최고위원 8명 전원을 인정한 가운데 2~3명을 추가하자고 하는데, 이것은 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제(諸)정파가 통합해서 새로운 정당을 결성한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기존 정당의 지도부에 2~3명 추가하는 정당, 이것은 새로운 정당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변화와 혁신! 이것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요구이자 시대적 과제다. 더욱이 국정을 총체적으로 파탄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야권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루어내지 못한 준비위원들의 무능을 통감하면서, 우리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을 대표자로 한 이 성명에는 통준위원인 김일두 나라지킴이고교연합 회장, 박준식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총장, 안병용 국민통합연대 조직본부장, 조형곤 비상국민회의 공동집행위원,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미래시민연대 대표) 등도 이름을 올렸다.

(왼쪽부터)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의원,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단이 2월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준위 마지막 회의를 준비하는 동안 혁신통추위 김은혜 대변인(오른쪽)이 문을 닫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의원,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단이 2월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준위 마지막 회의를 준비하는 동안 혁신통추위 김은혜 대변인(오른쪽)이 문을 닫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준위 마지막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 회의에서 공천관리위 (구성 변화가) 아니더라도 미래통합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의견을 반영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나가자는 것에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런 부분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계속 접촉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분들도 통합 대의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통준위는 이날 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 구성안을 확정해 각당이 결성한 수임기구로 넘겼다. 최고위원회의의 경우 통준위 차원에서 적절한 인사 4인을 추천해 기존 한국당 최고위에 추가해 미래통합당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중도 및 범보수 세력의 고른 참여를 위해 새보수당과 전진당, 중도 및 시민사회세력이 각 1인씩 합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당 최고위에 합류할 인사로는 무소속을 유지해 온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2명이 먼저 확정됐다.

중도·보수진영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에 참여하는 새로운보수당 오신환(왼쪽 부터), 자유한국당 송언석, 김상훈, 심재철,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 전진당 이종혁최고위원,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 전진당 이아람 최고위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중도·우파진영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에 참여하는 (왼쪽부터) 오신환 새로운보수당 의원, 자유한국당 송언석·김상훈 의원과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 이종혁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최고위원,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 이아람 전진당 최고위원이 2월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미래통합당에 참여하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설 합당 절차 이행을 위한 첫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상훈·송언석 의원, 새보수당의 오신환·정병국·지상욱 공동대표, 전진당의 이종혁·이아람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기본 사항을 결의했다.

회의를 마친후 오신환 새보수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에서 결정했던 당명인 '미래통합당'으로 결의를 했고 약칭은 '통합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강정책 또한 통준위에서 미리 제시한 틀 속에서 내용을 검토하고 결정했다"며 "미래통합당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통해 발전해온 자랑스런 대한민국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한다. 헌법가치가 구현되는 통일을 지향하며 다양한 기회와 선택권이 주어지고 법치와 신뢰, 인권이 살아있는 공정사회를 위해 우리부터 불법과 특권, 기득권이 발붙이지 못하게 한다"고 선언했다.

또 "채택된 당헌에 따라 초대 지도부를 선관위에 신고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당 대표는 황교안, 원내대표는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김재원, 사무총장은 박완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신환 의원은 "선관위 심사 후 등록증이 나오는 날이 신당이 나오는 날"이라며 "17일에 전진대회를 가질 것이다. 법적으로 꼭 해야하는 세리머니는 아니지만 3당이 모두 모여 새롭게 국민들에 인사드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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