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위해 노력...김정은이 트럼프 행정부를 효과적으로 갖고 놀아"
트럼프 "백악관에서 훌쩍거리며 퇴장한 사람이 입을 다물지 못해...애초에 비서실장감 아냐"
美 북부사령관 "북 엔진시험, 향상된 ICBM 발사준비 시사"...전략사령관 "북한, 불안조장 악의적 행동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켈리 前백악관 비서실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켈리 前백악관 비서실장

 

존 켈리(사진)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기만당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켈리 전 실장은 전날 미국 뉴저지주 드루대에서의 연설에서 “나는 낙천주의자지만 또한 현실주의자로, 김정은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켈리 전 실장은 김정은이 트럼프 행정부를 갖고 노는 것(play)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해냈다”고 말했다. 켈리 전 실장은 그러면서 “김정은은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탓에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외교를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미·북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존 켈리를 자를 때, 충분히 빨리 하지 못했는데, 그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며 “그는 비서실장감이 아니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요란하게 백악관에 입성했다가 훌쩍거리며 퇴장했다”며 "군사적·법적으로 침묵할 의무가 있는데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편 테런스 오쇼너시 미국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최근 이뤄진 엔진 시험은 북한이 미 본토 위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가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따른 예산과 향후 방위 프로그램에 관해 개최한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이 작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이 신형 무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엔진 시험은 북한이 위기나 갈등시 우리 본토를 위협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훨씬 더 유능한 ICBM을 시험 발사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또 "김정은은 핵 장착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2017년 북한은 명백한 수소폭탄 뿐만 아니라 북미 전역 또는 대부분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2개의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고 말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만 달성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적들이 우리 본토를 위협하기 위해 첨단 미사일 기술을 계속 추구함에 따라 신뢰할 수 있고 치명적인 추적 시스템이 가능한 빨리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함께 나온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도 서면답변에서 "북한은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지역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악의적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최근 활동에 대해 "북한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시험했고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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