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10년의 세뇌 받은 文 지지자들은 이렇게 외친다...'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이게 모두 문재인 덕이야'"
"'옴진리교'에 관한 연구서를 보니 한번 세뇌된 사람들은 치유가 불가능하단다....완전히 정신 내려놓게 되는 것"
"지지자들이 저 모양이니 그들로 둘러싸인 당도 현실감 상실...그래서 비판 칼럼 좀 썼다고 검찰에 고발하는 자살골 넣는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에 대해 비판적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교수를 고발한 것에 대해 "40%만 가지고도 이길 수 있으니, 오직 극성스러운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열성적 지지층은 지난 10년 동안 나꼼수, 혹은 그와 비슷한 매체나 컨텐츠의 폭격을 받아 의식이 초토화된 상태다. 나꼼수가 정당의 지지자들을 '팬덤'과 같은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011년인가? 그때 처음 나꼼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며 "곽노현 사건 때 나꼼수의 인기를 배경으로 '우리 편이면 무조건 덮어줘야 한다'는 '털보철학'이 처음으로 대중의 의식 속에 주입됐다. 그후 그게 아예 진보의 윤리코드가 됐다. 나꼼수 멤버들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에는 그거 쉴드 친다고 제 가슴 사진을 찍어 보낸 여성들도 있었다"고 했다.

또 "윤리만 망가뜨린 게 아니다. '무학의 통찰'이라나? 상식적으로 무지에서 무슨 통찰이 나오나? 배우지 않은 통찰이라면 타고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 비합리적 인식기관을 가진 이는 범인과 구별되는 교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라며 "거기에 이성이나 논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렇게 10년 동안 교주 말에 반복적으로 세뇌를 당하면 신도들은 완전히 정신을 내려놓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지층이 '팬덤화'했다 해도 과거에는 그런대로 봐줄 만 했다. 그때는 민주당이 아직 여당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동안에는 그 전투력으로 다소 주위에서 말썽을 일으키더라도 그냥 참아줄 만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들이 권력을 등에 업고 덤벼들면 주위 사람들 아주 피곤해진다. 권력의 친위대가 되어서 비판자들을 집단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좋아요' 누르는 것도 달님을 절대존엄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눈치를 봐야한다. 이 극성스러운 자들이 그나마 정권에 호의를 가진 이들까지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이 저 모양이니 그들로 둘러싸인 당도 현실감을 상실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비판 칼럼 좀 썼다고 검찰에 고발을 하는 자살골을 넣는 것이다. 아마 광신적 지지자들을 환호할 거다. 견해를 논박하는 게 아니라 그 견해를 가진 이의 존재를 없애버리는 게 그들의 방식이니까"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유증, 오래갈 거다. '옴진리교'에 관한 연구서를 보니 한번 세뇌된 사람들은 치유가 불가능하단다"라며 "오랫동안 설득하면 잠깐은 괜찮아진단다. 그러다가 누군가 새롭게 '넛지'를 주면 바로 다시 세뇌된 상태로 돌아간단다"라고 했다.

아울러 "나꼼수 10년의 세뇌를 받은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이게 모두 문재인 덕이야'"라며 "과거의 비판적 시민들이 지금은 우리 이니 씹으면 꿀오소리가 되어 무덤까지라도 쫓아가 혼내주겠다고 벼르는 추적군이 되어 버렸다. 잘들 하는 짓이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 당내에 이걸 문제로 보는 이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지식인이라는 자들은 이걸 말리기는 커녕 외려 부추긴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마지막으로 "언제부터 '어용'이라는 말이 이 나라에서 명예가 됐나? 심지어 거기 빌붙어 밥벌이를 하는 이들까지 있다. 꼼진리교, 조순진리회, 문천지교. 이거 어쩔 것인가? 인간들이 도대체 책임감이 없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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