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히 늘어난 청년·학생 참가자들…중학생들 "이게 나라냐" 피켓 들어
쌀쌀한 날씨에도 '주최측 추산 100만명 이상' 집결
참가시민들 "문재인이 북한을 백두혈통이라고 추켜세운다" 文정부 규탄
"문재인 퇴진-문재인 탄핵' 구호도 나와

1일 오후 1시 20분경, 광화문 광장이 태극기 시민들로 거의 다 메워졌다.

3.1운동 99주기인 1일 서울 광화문 등 도심에서 많은 시민이 참여한 ‘3.1절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탄핵 정국' 속에 열린 1년 전의 ‘3.1절 기념 태극기 집회’와 비교할 때 젊은층의 참여가 늘었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성토가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문재인 퇴진-문재인 탄핵' 등 날선 구호가 울려퍼졌다. 주최측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3.1절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최소한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본격 집회 전부터 ‘태극기 시민들’로 북적인 광화문 광장

이날 광화문 광장은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서너시간 전부터 태극기 시민들로 북적였다. 쌀쌀한 날씨에도 미리 광화문 찾은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 등 흥을 돋웠다.

본격적인 집회의 시작을 알린 것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연(한국기독교연합),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회) 등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3대 단체가 주최한 ‘구국 기도회’였다. 이태희 목사가 이날 오후 1시 "건국 대통령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며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뭉칩시다!"라며 개회를 선포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지난 1919년 3월 1일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뛰어나온 동포들이 있었다. 그 때 우리 선조들은 총칼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100년 후, 이 나라를 살린 바로 그 자리가 이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거의 다 메워졌다. 집회 주최측은 꾸준히 경찰 측에 ‘공간을 더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광화문 광장이 시민으로 가득차 더 이상 합류할 자리가 없자, 경찰은 결국 오후 2시께 모든 차선을 집회 공간으로 확보하도록 조치했다.

●광화문-시청-서울역까지…‘태극기’ 서울 도심 뒤덮었다

본격적인 ‘범국민대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이날 주요 집회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  ▲광화문 동화면세점과 청계광장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역 등 서울 도심 다섯 곳에서 열렸다.

집회가 가장 크게 열렸던 교보문고앞 범국민대회는 '99돌 3.1절 국가회복 범국민대회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고영주 변호사(전 방문진 이사장)이 대표로 3.1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행사의 사회는 '뱅모' 박성현 전 뉴데일리 주필과 최영숙 자유한국당 중앙연수원 교수가 맡았다. 

 

99돌 3.1절 국가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참여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빛나는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며 "자유통일을 위한 자유시민 네트워킹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심재철 국회부의장,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온천 스님, 최병국 태극기행동본부 대표, 고영일 변호사,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지만원 박사, 최정훈 탈북청년, 이윤정 한국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위원장,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김일두 대표 등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도심 곳곳에 설치된 집회 무대에 올랐다.

다수의 연사들이 무대 위에서 눈물을 보이거나 울먹였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자꾸 눈물이 난다. 시청, 남대문까지 태극기로 꽉 차있다"고 입을 열었다. 김 의원은 "문 정부가 사회주의 개헌을 시도하고 있다"며 "헌법전문에 5.18과 촛불을 넣고, 국민을 사람으로 바꾼다고 한다. 국회에 직접 들어가서 보니 현실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통진당 이석기에게는 20년을 선고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30년을 구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권을 다시 가져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병국 태국기행동본부 대표도 단상에 올라와 "시청을 넘어 서울역까지 태극기 물결로 꽉 찬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며 울먹거렸다. 대표는 "나라가 망하고 있어서 나왔다"며 "청와대를 장악한 주사파가 자유민주체제를 막고 사회주의 체제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소리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일제히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근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3.1정신을 되새겨 자유민주주의로 거듭난 이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소중히 일깨워 보고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교수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한국근현대사연구회(한사련) 회원들과 ‘광복 70주년’을 알리는 유인물과 차량부착용 스티커 등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탈북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최정훈씨는 "저는 탈북민이지만,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이 나의 조국이다"고 소리쳤다. 최 씨는 또 "북한 주민들을 굶어죽이고 맞아죽이고 얼려 죽이는 김정은이 싫다. 애국시민들이 2300만 북한 동포를 구원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확연히 어려진 태극기 집회…중학생들도 "이게 나라냐" 피켓들고 참석

이번 태극기 집회는 젊은 청년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눈에 띄어 ‘확연히 어려졌다’는 게 큰 특징이다. 청년들은 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집회에 나온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PenN 취재 기자들을 알아보고 “화이팅”을 외치는 청년도 많았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구국기도회’ 소속 청년들이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배포했다. 중학생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중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한 학생들 다섯명은 "청와대를 향한 행진에 참여하기 이해 태극기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게 나라냐'고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있었다.

집회는 오후 4시께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와 행진을 이어갔다. 엄청난 인파에 행진은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 행진의 선두에 선 시민들은 청와대 100m 앞까지 도달해 ‘문재인 대통령 규탄’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역 앞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주최 집회 참석자들도 광화문과 종로 방면으로 합류하면서 전체 행진 인원은 더 늘어났다. 

시민들은 행진하며 “문재인이 북한을 백두혈통이라고 추켜세운다”,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든 문재인 정권”, “주한미군 쫓아내는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는 과정에서는 작은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이 국립고궁박물관 후문을 통해 청와대 쪽으로 올라가려다 관계자에게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관계자가 “청와대쪽으로 가려면 태극기를 두고 가라”고 하자 시민들은 “그럼 인공기를 들고 가면 되느냐”고 반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회에 이어 각종 행진과 시위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오후 7시 반쯤 끝났다.

한편 오후 6시께 광화문 이순신 동상 뒤편에서는 이곳에 설치된 촛불 모양 철골 구조물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시민이 이 조형물에 불을 붙이며 참가자 2명이 다치기도 했다.  의무경찰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와 좌파 단체 시민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재인 정부의 경찰은 오전 일찍부터 광화문 광장에 4년 가까이 설치돼 있는 ‘세월호 천막’을 지키기 위해 인간띠를 형성했다. 이날 집결한 인원에 대해서는 ‘오후 3시 기준 1만5000명’이라는 현장 상황과 전혀 동떨어진 말도 안 되는 추계치를 내놓았다.

PenN은 이날 3.1절 태극기 집회에 쏠린 높은 국민적 관심을 감안해 7명의 편집국 기자로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행사의 모든 상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충실하게 실시간 중계 보도했다. 국내 언론사 중 이날 행사 상황을 일반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생중계 보도를 한 곳은 PenN이 유일하다

다수의 독자들이 ‘펜앤드마이크가 있어 멀리서도 태극기 집회 소식을 알 수 있다’며 응원을 보내왔다. 전직하씨는 “역시 PenN이 있어 태극기 집회를 소상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상천씨는 “집회의 생생한 묘사가 좋다”고 평가했다. ‘Jae H Lee’라는 닉네임을 쓰는 독자도 “특별 취재에 감사드린다”는 댓글을 남겼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명단>
이슬기 기자(팀장) s.lee@pennmike.com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99돌 3.1절 국가회복 범국민대회 선언문”>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4조,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바로 이 헌법이 말하는 바,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조선말 흥선대원군이 “우리 민족끼리 살겠다”며 시대착오적인 쇄국정책을 펼쳐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낙오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지 수십 년 후 1945년 광복을 맞이한 우리는 박헌영과 남조선로동당의 선동으로 자칫하면 공산주의 국가가 될 뻔하였으나, 남로당의 무장폭동에도 불구하고 UN과 미국의 도움으로 선거를 치루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건국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1. 자유민주주의, 2. 시장경제, 3. 한미동맹, 4 보안법 등으로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지켜내었다. 6.25 전쟁 후 북한은 1. 공산주의, 2. 통제경제, 3. 조중동맹을 선택하여 오늘날 기본적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패륜국가로 전락한 반면,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국제사회의 지도적 위치로 도약하였다.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박헌영과 남로당의 정신적 후예로 자처하는 친북좌파를 중심으로 한국현대사에 대한 거짓된 주장이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으로 우리사회를 혼동에 빠뜨리고 있다. 급기야 비상식적인 절차를 통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집권한 문재인 정권은 “우리 민족끼리 잘 해보자”며 동맹국을 무시하고 천안함 폭침 및 대남공작의 주역이자 반(反)인류 범죄자인 김영철에게 국빈 대접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발전의 주춧돌인 한미동맹을 우스개로 만들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을 북한의 핵 위협의 노예로, 볼모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데도 언론은 평양의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邪敎) 집단을 ‘백두혈통’이라 치켜세우고 있다. 검찰, 법원, 관료들은 진실과 공정, 생명과 번영이라는 핵심 가치를 철저하게 외면한 채 비겁하게 입을 닫고 있거나, 일신의 영달만을 추구하고 있다. 슬프게도 빛나던 자유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지금 토막토막 해체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소위 ‘개헌’이라 불리는 헌법농단 음모다. 평양 붕괴가 임박했는데도 자유민주주의를 폐기하고, 의원내각제·이원집정부제를 내세워 국회독재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지방분권을 내세워 중앙정부를 해체하고 연방제 국가로 전환하려 한다. 지난 탄핵 소동에서 우리는 20대 국회가 얼마나 정상적 사고와 판단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집단인지 똑똑히 보았다. 평양이 붕괴하고 자유통일이 코앞에 닥친 지금 자격미달의 국회가 현행 헌법을 뜯어고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평양붕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헌법은 평양붕괴 이후 새로 구성될 국회에서 차분한 논의를 거쳐 개정돼야 마땅하다. 새 헌법에는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자유시민으로 부활시켜 인간다운 삶,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인지, 자유민주주의, 세계시장, 지식창조경제를 공통 기반으로 어떻게 하나의 자유·민주 공화국을 이를 것인지가 명시되어야 한다.

99년 전 3.1 운동은 지구촌 모든 민족이 자유민주주의, 세계시장, 현대문명을 삶의 토대 삼아 번영할 권리가 있음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부끄럽게도 선조들의 피와 땀과 창의로 일구어진 대한민국이 송두리째 뿌리 뽑혀 난도질당하고 해체되는 모습을 보고 탄식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절망의 나락에서 우리는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수많은 자유민주 애국시민이 모였듯 우리 사회 곳곳에, 가장 밑바닥에, 건강하고 활기찬 자유민주시민들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저들의 폭정으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 우리는 이제 저들의 거짓으로부터 우리의 빛나는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 우리는 이제 저들을 물리치고 자유통일을 이루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 오늘과 같은 집회로 떨쳐 일어날 뿐 아니라 하루 하루 일상에서 지능적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오늘 우리는 자유통일을 위한 자유시민 네트워킹을 선언한다. 70년전 스탈린과 모택동이 주도하고 김일성이 앞장선 공산침략 앞에서 우리 선배세대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오늘 자유의 위기 앞에서, 평양 붕괴가 목전에 닥친 상황에서 우리는 이렇게 소리친다. “엮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우리는 네트워크로 엮여야 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으로, SNS로 소통하고 조직으로 엮여야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유통일을 위한 애국시민동맹체를 만들어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위대한 자유통일동맹의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한반도에 자유통일이 시작되었음을 온 세계에 선언한다!

2018년 3월 1일

99돌 3.1절 국가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참여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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