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탁상훈련 하와이서 논의" 대북 외교접근과 군사계획 병행

한국시간 1일 확인된 뉴욕타임스(NYT) 지난달 28일자 보도.
한국시간 1일 확인된 뉴욕타임스(NYT) 지난달 28일자 보도.

미국이 지난주 하와이에서 북한 정권을 겨냥한 비밀 전시작전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와 복수의 군사 관료들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군 사령관들은 '탁상 훈련'(tabletop exercise)으로 불리는 전시 작전계획을 하와이에서 며칠간 논의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미-북간 외교적 접근 가능성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을 때에도, 군사작전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한 셈이다.

이번 전시작전 계획 검토에는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과 토니 토머스 미 특수전 사령관 등이 참가했다. 작전은 한반도에서 잠재적 전쟁 명령이 내려질 경우 미군 병력·장비 소집과 북한 타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수의 미군 정찰기들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작전계획, 한국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 운용 계획 등도 그중 일부다.

구체적으로 이번 훈련에서는 미 재래식 정규군과 특수부대가 북한 핵시설을 목표물 삼아 단계별로 배치되는 상황이 설정됐다.

미군 제82, 101공수 사단이 땅굴 침투 작전에 동원될지 여부 등 참여 범위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북한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나서 유인기와 무인기를 북한에 투입하는 작전과 자국 전투기 격추 시 숨지거나 부상한 조종사들을 데리고 나오는 작전 등도 검토됐다.

미군 사령관은 이번 작전 계획에서 북한의 견고한 군을 공격할 때 미군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다수의 위험 요소들 역시 미리 살폈다.

위험 요소로는 미 국방부의 제한된 능력 속에서 부상한 미군 병력을 매일 철수시켜야 하는 상황, 북한의 화학무기 보복 대응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북한과의 전쟁시 인명피해 규모도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계획에는 전쟁 개시 초반에만 미군 1만명이 전투로 부상할 수 있고, 민간인 사상자도 수천 명 또는 수십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치가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 작전 계획이 말 그대로 북한과의 전쟁을 가정한 시나리오 점검 차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을 감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NYT는 부연했다.

밀리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6일 '탱크'로 불리는 미 국방부 내 안전 장소에서도 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이번 훈련을 보고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전쟁을 두고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티스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중시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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