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총선 앞두고 한국당 영입된 탈북민 지성호 맹비난
"죄를 많이 지어 우리 공화국 하늘 아래 살 수 없게 되자 조국과 가족까지 버리고 월남 도주"
지성호, 1996년 北 학정에 굶주림 시달리다 열차 사고...중국-동남아 경유해 한국행
北, 한국당이 최근 영입한 태영호 전 공사에 대해서는 침묵

북한이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탈북민 지성호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지씨를 가리켜 “인재가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던 범죄자”라며 “지성호라는 월남 도주자는 잔인하고 포악스러운 인간 추물”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1996년 북한의 폭정에 신음하며 굶주림이 극에 달한 끝에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선로에서 기절했다. 열차에 치여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한 지씨는 이후 목발을 짚고서 중국 및 동남아를 경유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는 “1996년 4월경 국가 재산을 절취하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손발이 잘렸지만, 우리 공화국을 헐뜯지 못해 안달하는 적대 세력들에게서 몇 푼의 돈이라도 더 받아내고 제 놈의 몸값을 올려보기 위하여 자기의 더러운 행적을 기만하면서까지 반공화국 모략 선전의 앞장에서 미쳐 날뛰고 있다”고 거친 비난을 일삼았다.

계속해서 지씨의 인격을 끌어내리려는 우리민족끼리는 “이놈은 물욕이 강한 자로서 돈을 위해서라면 자기 아내도 서슴없이 차던지는 너절한 인간 추물”이라면서 “쩍하면 자기 아내를 구타하였는데, 그 잔인성과 포악성은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이 지난달 8일 지씨 영입을 발표한 이후 한 달 가량이 지나 내놓은 북한의 첫 반응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오는 4.15 총선을 대비해 전격 영입된 지씨에 대해 “사회와 집단 앞에 수많은 죄를 지은 것으로 하여 더 이상 우리 공화국의 밝은 하늘 아래에서 머리를 들고 살 수 없게 되자 2006년 7월 자기를 키워준 조국을 배반하고 가족까지 내버린 채 월남 도주했다”고 무시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당이 영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