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취업자 56만8000 중 50만7000명은 60대 이상 일자리
40대 취업자는 -8만4000명...2015년 11월 이후 50개월째 감소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하는 홍남기 부총리 (사진: 연합뉴스 제공)

지난 1월 취업자가 56만8000명 늘어 6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그중 89%에 달하는 50만7000명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주도하는 '세금 일자리'만 늘렸다는 지적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 56만8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1983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1월에도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한 고용회복 흐름이 더 견조해지는 모습"이라며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개선세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늘어난 취업자 중 89%인 50만7000명은 60대 이상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고용률, 실업률 수치 등이 그럴듯하게 개선되어 보였을 뿐, 실상은 경제가 후퇴하는 모습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40대 취업자는 8만4000명 줄어 2015년 11월 이후 5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정부가 주도하는 단기 일자리만 늘어나다 보니,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56만9000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종합적으로 보면 결국 정부가 주도하는 '세금 일자리'만 늘어난 셈이다.

한편 이처럼 정부의 세금을 통한 '퍼주기식 일자리'가 늘어나는 가운데 홍 부총리는 이날 13일부터 중기·소상공인에 경영안정자금 45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250억원, 소상공인에 200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인하된 금리로 제공하며, 추가적으로 중소기업에 1050억원, 소상공인에 1000억원을 우대된 보증조건으로 신규 공급할 것이란 계획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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