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한국당 의원, 추미애 장관 인사청문회서 관련 의혹 최초 폭로
당시 추미애 아들과 복무했던 동료병사들 증언 잇따라...“당시 특혜 논란 상당했다”
추미애 “휴가 중 무릎 수술한 아들 치료 상태 좋지 않아 연장한 것뿐” 부인

추미애 법무 장관./연합뉴스
추미애 법무 장관./연합뉴스

추미애 법무 장관이 과거 군 복무 기간 중인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안을 무마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하고 있다. 해당 사안은 추 장관 아들과 함께 복무한 병사들의 증언이 언론보도와 인터넷 게시글에 의해 잇따라 폭로되는 상태다. 이와 함께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추 장관의 부대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양인철 부장)는 추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로 징계에 처해질 것을 우려, 부대에 외압을 넣어 사안을 무마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앞서 한국당이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근무기피 목적 위계죄의 공동정범 등으로 고발한 데 따른 조처다.

이 같은 의혹은 추 장관의 법무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카투사 일병이었던 추 후보자 아들이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자, 부대 간부가 아닌 상급 부대의 모 대위가 당직사령실로 와서 '휴가 연장 건을 직접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일병이 상급 부대 대위를 움직일 수 있느냐.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추 장관 아들의 휴가는 3일이 연장됐고 부대 내에선 외압과 특혜 의혹이 나왔다는 것이다. 추 장관의 아들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에서 복무했었다.

아울러 김 의원의 주장과 상당 부분 부합하는 추 장관 아들의 복무 시절 동료 병사 A씨의 구체적인 증언도 중앙일보를 통해 밝혀졌다. A씨는 “당시 당직 사병으로 근무하며 추 장관 아들의 미복귀 보고를 받고 전화로 복귀를 지시했는데, 20~30분 뒤 이름을 모르는 대위가 찾아와 추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처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 결재 담당자인 (중대)지원반장이 통보한 결정을 대위가 와서 다르게 지시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엔 추 장관 아들과 같은 부대에 있었다는 한 게시자가 해당 의혹을 상세하게 묘사한 폭로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추 장관은 “외압은 사실이 아니며 휴가가 아닌 무릎 통증으로 인한 병가”라며 관련 의혹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입대 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던 아들이 병가를 얻어 수술했고 치료 과정에서 휴가 연장이 불가피해 군의 양해를 얻었다는 것이다.

전날 취임 후 처음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의혹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유한국당이) 저를 고발했기 때문에 법적 절차에서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도 “장관 개인적으로 고발된 사건이어서 따로 입장을 내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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