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 확진자, 당초 알려진 14일 잠복기보다 뒤늦게 확정 진단...앞서는 공기전파 가능성 말 엇갈려

국내 한 병원에 우한폐렴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국내 한 병원에 우한폐렴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이 수주째 확산 양상인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한 질병 양상과 실제 양상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러스 특성상 양태가 바뀔 수는 있지만, 실제 전파과정이나 잠복기 등에서 정부 발표와 다른 점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우한폐렴 3번 확진환자(54세 한국인 남성)와 접촉했던 28번 확진환자(31세 중국인 여성)는 통상 알려진 잠복기인 14일을 훨씬 넘긴 17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번 환자는 지난달 25일 3번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했다. 만약 3번 환자가 아니라 중국 우한에서 감염됐다면 28번 환자가 입국한 1월 20일을 기준으로 22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게 된다. 잠복기 관련 의문이 생긴 이유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양이 미미해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다가 마지막 검사 때는 양성 범위 내로 조금 들어와 양성으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했다. 28번 환자는 다른 질병으로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왔는데, 이 때문에 증상을 느끼지 못해 조치가 늦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우한폐렴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이라는 논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같은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해당 논문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한폐렴의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발원국과 문재인 정부의 분석이 달라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청췬 중국 상하이시 민정국 부국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당국 위생방역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며 “감염 주요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면서 "에어로졸 전파는 침방울이 공기 중에서 혼합돼 에어로졸을 형성하고 이를 흡입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같은날 정 본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라고 추정한다, 현재까지는 공기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과 질본 의견”이라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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