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초대대통령 양자' 이인수 박사 부부 예방..."목숨을 다해서 이 나라 구해달라" 당부받아
이승만 대통령 동상 참배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너무 귀한 말씀...대통합도 이뤄내겠다"
방명록엔 "이승만 대통령께서 모진 고초 넘어 국민과 함께 세우신 자유대한민국, 뜻 받들어 굳게 지켜내겠다"
종로 지역구 3선 의원 출신 박진 만나 "종로의 아들 되기 위해 '선배님' 본받겠다"며 도움 요청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 소재 우남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방문,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오른쪽) 부부를 예방했다.(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종로구 이화동에 있는 국부(國父) 우남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사저 이화장(梨花莊)을 방문했다. 이와 함께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를 예방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일제로부터의 해방 직후 좌-우익 대립이 가속화하던 1945년 10월17일, 환국(還國·나라를 되찾음) 환영회에 나선 이승만 대통령이 5만 군중 앞에서 대동단결을 강조하며 남긴 구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되새겼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계자들이 2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초대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승만 대통령 동상에 묵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우선 이화장 앞마당에 있는 이승만 대통령 동상에 묵념한 뒤 "어릴 적 그 모습이 기억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너무 귀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뭉쳐야 한다"며 "대통합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화장 내에서 황 대표를 맞은 이인수 박사는 "목숨을 다해서 이 나라를 구해달라"고 당부했고, 황 대표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꼭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인수 박사 부부에게 "사람을 어디서 만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만나 뵈니 마음도 새로워지고 뜻도 강해지고…"라며 "힘이 난다.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박사의 부인 조혜자 여사도 황 대표에게 "꼭 승리하시라"고 격려했다.

이 박사는 황 대표에게 책을 한권 선물하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글을 포함한 자료집을 집대성한 책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화장 방명록에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모진 고초를 넘어 국민들과 함께 세우신, 자유대한민국, 뜻 받들어 굳게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썼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초대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명륜동의 한 카페에서 박진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만났다. 박진 전 의원은 종로에서 내리 3선(16·17·18대)을 했다. 그는 황 대표의 경기고 2년 선배이기도 하다.

박 전 의원은 "'후배님'이 나라가 어려운데 큰 결단을 해주셨다"고 격려했고, 황 대표는 "'종로의 아들'이 되기 위해 '선배님'의 본을 잘 받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전 의원은 "종로가 정치 1번지라고 하지만,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도 많다. 두루두루 잘 살펴보시라"고 조언했고, 황 대표는 "어려운 분들, 당에 대해 호감을 덜 느끼시는 분들, 이분들을 먼저 찾고 자주 찾겠다"며 "정말 어려운 상황이 돼버린 종로 지역구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종로 지역구에서만 3선을 했던 박진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오른쪽)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종로 지역구에서만 3선을 했던 박진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오른쪽)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황 대표는 박 전 의원을 만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오늘 내일 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종로 지역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발언이다.

서울 잠원동과 경기 용인 자택 처분에 대해선 "지금 그런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종로에 사무실이나 전셋집을 얻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이 알아봐야죠"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종로가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기도 하고, 현재의 이슈들이 여기서 녹아나기도 하고 분출되기도 한다"며 "(주민들도) 그런 측면에서 자긍심을 느끼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전히 문제는 경제다. 몇 군데 다녀보니까 문 닫은 곳이 참 많고, '임대문의' 써 붙인 곳도 많았다. 장사하기 어렵다는 얘기"라고 지역구 경제상황을 둘러본 소감을 밝히며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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