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10일 보도에서 조국 문서위조 언급하며 기생충 수상 및 평론 전해

'기생충' 시상을 다룬 로이터 통신 보도 일부 내용. (사진 = 로이터 보도 화면 캡처 및 편집)
'기생충' 시상을 다룬 로이터 통신 보도 일부 내용. (사진 = 로이터 보도 화면 캡처 및 편집)

로이터 통신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을 보도하면서 ‘조국 사태’를 함께 다룬 보도를 내놨다.

로이터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의 뿌리 깊은 사회적 분열을 반영한 영화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화에서 한 인물이 학위를 위조하는 장면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스캔들’을 연상시킨다”며 “그는 가족 투자와 자녀 대학 입시와 관련된 문서를 위조해 지난해 12월 기소당했지만,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생충 내 등장인물에는 과외를 맡기 위해 대학 재학증명서를 위조하는 장면이 있다. 로이터는 이 장면을 언급하면서 “영화 기생충의 성취는 훌륭하지만, 아들의 위조 기술과 구직 계획에 감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건 씁쓸했다”던 한 관람객 평가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조국 스캔들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한 청년들에게 특히 실망을 안겨줬다”며 “한국 청년들은 입시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청년들이 보는 한국 사회 시스템은 구조적 불평등으로 오염돼 있고, 엘리트 계층의 이익에 치우쳐져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로이터의 해당 기사는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도 실려 많은 독자들에게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홈페이지에 노출된 조회 수만 500만회에 달한다.

차명진 전 의원이 조국 일가를 두고 패러디해 만든 '성공한 기생충' 포스터. (사진 = 차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차명진 전 의원이 조국 일가를 두고 패러디해 만든 '성공한 기생충' 포스터. (사진 = 차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유재수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비위 혐의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 전 장관 정경심 씨는 지난해 10월27일 자녀 경력 날조와 허위작성 공문서 행사, 위조사문서 행사 등 11개 혐의로 구속돼 재판 절차를 받고 있다. 앞서도 야권 일각에서 내놓은 조 전 장관 일가의 행위와 영화 기생충과의 비교 게시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