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주년 3·1절을 하루 앞두고 일제강점기 징용 희생자 유해 33구가 돌아왔다. 지난해 광복절 1차 33구 봉환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28일 오전 국평사(國平寺) 윤벽암 스님과 '일제강제노동자 유해봉환위원회' 관계자 32명은 가슴에 하얀 유해함 33개를 안고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본 도쿄(東京)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시 재일동포 사찰 국평사에 안치돼 있던 유해다.

이들 유해를 실은 차량은 용산역에 이어 남산 숭례문 청계천 탑골공원 종각을 순례한 뒤 광화문까지 왔다. 

유해는 서대문구 순국선열사당에 임시 안치됐으며,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7대 종교 관계자 및 국가유공자 후손 등이 모여 국민추모제를 연다. 

2일 경기 파주 도라산역을 순례한 뒤 서울시 협조를 받아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안치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비무장지대(DMZ)에 강제징용 희생자 남북공동추모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평사는 일본 전역에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를 수습해 안치하기 위해 1965년 창건했으며 지금까지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000구를 절에 안치했다. 

이후 연고가 없어 남은 유해 1000여 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101구의 봉환을 추진해왔다. 위원회는 올해 광복절에 남은 유해를 3차로 봉환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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