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혁신통추위원장과 공동 기자회견, 향후 출범할 통합신당 지지-참여입장 밝혀...'입당' 단계는 아냐
김태우 前수사관 "靑 근무중 경험한 불법행위 35번 폭로...결국 조국-백원우-유재수 등 기소처분됐다"
"더 이상 위선 묵과 못해, 공익제보센터와 신고자들 모여 文정부 폭주 저지하고자 범중도보수 통합 지지"
김상교씨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부터 '썩은 병폐' 알리며 싸워온 1년...경찰은 나치 게슈타포같았다"
"개인 대 국가 싸움은 일방적, 이 정부는 무서울 정도로 부패했다...나비효과 바라며 용기 내 싸울 것"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하다 축출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과 '버닝썬 내부 폭로자' 김상교씨 등 공익신고자들이 10일 범(汎)중도·우파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동참한 통합신당 출범을 지지하고 동참하기로 했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정론관에서 공익제보센터 공동대표인 김태우 전 수사관·이동찬 변호사, '환경부 채용비리 등 직권남용 폭로자' 류재용 경남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김상교씨 4명이 동참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박형준 통추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은 지난 정부 시절부터 '내부 고발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그들의 권익을 철저히 지켜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 현 정권에 들어와 여러 비위와 문제점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들에 대해선 야당일 때 취한 태도와 정 반대로 신고자의 인격을 모독하고, 법적 고발조치로 압박을 가하는 '전형적 내로남불' 태도를 보여왔다"며 "이 정권 들어 각 분야에 내부고발한 분들이 소신을 잃지 않고 정의감으로 이 정권에 맞서 통합신당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월10일 오후 국회 본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익신고자 4인의 통합신당 지지 및 참여선언을 알리고 있다. 가장 왼쪽부터 '버닝썬 사태 공익신고자' 김상교씨, 기자회견을 주선해 준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혁신통추위 위원), '환경부 채용비리 피해 폭로자' 류재용 경남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박형준 통추위원장, 김태우 전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전 검찰 수사관), 이동찬 변호사.(사진=한기호 기자)

공익신고자 4인 중 대표 격인 김태우 전 수사관은 발언자로 나서 "통합신당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며 "상식을 뛰어넘은 조국 전 법무장관(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괴물이 돼버린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눈앞에 두고서 더 이상 보수와 중도가 내부적으로 분열하는 일 없이 일치단결해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김 전 수사관은 "저는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직접 경험한 이 문재인 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해 2018년 12월14일부터 무려 35건의 양심선언을 했다"며 "그 결과 검찰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유재수 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감찰무마 사건을 수사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조국 전 법무장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유재수 전 국장 등이 기소 처분됐다"고 상기시켰다.

또한 "최근에 청와대 비서관 등 무려 13명이나 기소된 울산시 부정선거 사건까지 돌아보면, 이 문재인 정부는 수많은 범죄행위를 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 오히려 개혁이란 명분으로 부당한 인사조치를 하는 등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법치를 무너뜨리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은 이 정부의 위선적인 모습을 묵과하지 못하고 저희 공익제보센터, 그리고 뜻을 함께 하는 공익신고자들이 모여 이 파렴치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고자 혁신통추위가 추구하는 혁신의 가치와 범중도보수의 통합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통합신당 합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밝고 깨끗한 사회를 위해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중도와 보수의 통합이라는 대의에 동참해 주시고, 지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아직 통합에 참여하지 못한 정당과 단체,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이 통합에 참여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온 대한민국을 지켜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2월10일 오후 국회 본관 정론관에서 열린 공익신고자 4인의 통합신당 지지 및 참여선언 기자회견에서 '버닝썬 사태 공익신고자' 김상교씨가 발언하고 있다. 가장 왼쪽부터 김태우 전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전 검찰 수사관), '환경부 채용비리 피해 폭로자' 류재용 경남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김상교씨, 이동찬 변호사.(사진=한기호 기자)

같은 회견에서 이동찬 변호사도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구해낼 마지막 기회로 이념과 진영을 아우르는, 대한민국을 위한 반문(反문재인)연대로의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조금의 다른 생각으로 흩어져 싸우다 죽으면 국가와 역사에 죄 짓는 것"이라며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를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2018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기술본부장 선발 공개채용에 지원했다가 채용비리의 실체를 알고 폭로했던 류재용 교수는 "이 정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을 보라. 생양아치보다 더 한 아주 잡범수준부터, 3.15보다 더 심각한 6.13 부정선거, 국기문란 사건을 일으키고도 정의라고 한다. 과연 이게 정의가 맞나. 현 비리들을 검찰에서 조사한다고 오만가지 수사 방해를 다 한다"라며 "중도·보수 우파를 넘어서 염치 있고 상식있고 합리적인 좌파까지 모두 포함한 통합신당 출발을 부탁드린다. 그렇게 해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임을, 특정세력이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상교씨는 "지난 1년간 '버닝썬 사태'를 알렸다. 최초 폭행 사건 이후 성접대 경찰과 클럽 간의 유착, 마약범죄 의혹들로 많은 취재원을 만나 언론보도로 증거를 확보했고 서울 한복판의 썩은 병폐를 알리고 싸워왔지만 국민정서에 납득할 만한 결과가 없었다"며 "도움을 받기 위해 112 신고부터 경찰 공권력은 공정하지 않았고, 언론도 공정하지 않았다. 결과도 정의롭지 못하게 나오고 있다. 경찰 수사에서 10시간 넘는, 20번 이상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경찰로부터 일방적인 욕설을 들었고, 민원을 넣으면 검찰 조사를 추가로 받았다. 나치의 '게슈타포(국가비밀경찰)'를 보는 것 같았다. 개인과 국가의 싸움은 일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승리(연예인) 카톡방에서 윤 총경(이른바 '경찰총장')이 나온 뒤 담당검사가 4번 바뀌고, 제 시간은 수사기관에 묶여 1년이 지났다"며 "2020년 1월 검찰 학살로 좌천된 담당 부장검사와 버닝썬을 수사했던 검사들이 좌천되고 다시 혐의가 만들어졌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통합신당 지지 합류 배경으로 "지금 이 정부는 무서울 정도로 부패하다. 부패를 덮기 위해 무능함으로 비치고 있다. 부패함이 터져나오니 국민 목소리가 커진다"며 "'나비효과'라는, 작은 나비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이 된다는 말이 있다. 김 전 수사관과 공익제보센터가 큰 태풍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싸우려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공익신고자 4인의 반문 통합신당 지지·합류 선언은 직접적인 '입당 선언'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김 전 수사관은 회견 직후 '신당에 입당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그건 아니다"며 "저희 센터와 공익신고자들이 함께 불공정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심판하기 위해 총선에서 힘을 실어달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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