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활의 시시비비] 지금은 황교안도, 김문수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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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2.10 12:06:08
  • 최종수정 2020.02.12 16:29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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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단식 투쟁 이은 종로 출마 선언으로 벼랑 끝에서 다시 기회 얻은 황교안
자유통일당 창당으로 상당수 국민의 억눌린 정치적 의사 표출 길 열어준 김문수
황교안 김문수도, 野圈도, 대한민국도 살아나는 4.15 총선이 되기를...
권순활 펜앤드마이크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권순활 펜앤드마이크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이하 경칭 생략)가 장고(長考) 끝에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권 전반부 폭정과 실정(失政)의 공동책임을 져야 할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종로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현실에서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가 위치한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의미는 작지 않다. 최근 황교안의 행보와 관련해 상당수 우파 성향 국민 사이에서 우려와 비판이 커졌던 점을 떠올리면 이번 결단은 조금 늦긴 했지만 타이밍 면에서도 아주 늦었다고 보긴 어렵다.

황교안의 종로 출마 선언 이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여전히 사기 탄핵을 정당화하는 구질구질한 궤변을 붙이긴 했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에 동의했다. 한국당 내에서 종로 출마 후보가 오랫동안 떠오르지 않자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저의 출마선언을 거둬들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올린다며 종로 출마를 포기했다각종 여론조사만 보면 종로에서 이낙연이 황교안에 크게 앞서지만 최근 몇 가지 흐름을 보면 점차 해볼 만한 게임으로 바뀌어가는 느낌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중도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야권 통합신당 움직임이 가시화함으로써 조원진 대표의 우리공화당을 제외하면 이제 야권에서 의미 있는 독자적 정치집단은 최근 창당한 김문수 대표의 자유통일당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통일당은 탈북자 이애란 박사를 대변인으로 임명한데 이어 우파 성향 국민 사이에서 인지도와 신망이 높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교육원장에, 안보전문가인 이춘근 박사를 한미동맹위원장에 각각 영입하는 등 후속 인선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청년위원장에는 제1호 청년인재로 노태정 미국 예일대 석사와 함께 영입된 우파 전대협공동대표 출신인 김광수 씨가 임명됐다. 자유통일당의 인선이 발표될 때마다 얼마 전까지 잇달아 나온 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의 소위 인재 영입’  내용과 비교되면서 문재인 정권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국민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고 있다.

아직도 대깨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나 급진좌파 정권 아래에서 개인적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이 필요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여러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특히 우파 내부에서도 자유통일당이 자칫 우파 분열로 이어져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런 걱정을 모르진 않지만 나는 자유통일당의 창당은 잘한 일이고 총선 전략이란 차원에서도 야권 정치인들이 하기에 따라서는 절묘한 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당이 통합신당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지금보다도 더 좌클릭할 경우 대안정당이 전혀 없다면 필자를 포함한 확고한 자유유파 성향 유권자들은 표를 줄 곳이 없다. 민주당이나 정의당 같은 정당에 투표할 리야 만무하지만 그렇다고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이 합친 정당에서 이념적으로는 좌파에 더 가깝고, 인간적으로는 탄핵정변 과정에서 악랄한 짓을 주도적으로 저지른 정치인이 내가 사는 지역구에 후보로 출마한다면 그런 인간에게 표를 주기도 정말 싫다. 자유통일당이 없었다면 우파 유권자의 대거 기권 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아무리 한국당이 '개판'으로 치달아도 무조건 이 정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만큼 황당한 주장이 어디 있는가.

앞으로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의 통합신당이 어떻게 구성될지, 통합신당과 자유통일당의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면면이 어떨지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자유통일당이 창당됨으로서 뚜렷한 우파 성향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지역구 선거는 통합신당과 자유통일당 사이에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하고 비례대표는 이념과 정책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자유통일당 가운데 개인개인이 더 선호하는 정당을 선택하는 전략적 분할투표도 가능해졌다. 물론 자유통일당의 세()가 더 커진다면 선거 막판에 어떤 형태로든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통한 단일화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자유통일당이란 이념적 정체성이 뚜렷한 정당이 새로 출범함으로써 한국당을 비롯한 통합신당의 어설픈 좌클릭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교두보는 마련됐다. 자유통일당의 정책과 노선을 심정적으로 더 지지하는 상당수 우파 국민의 지원 없이 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란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황교안은 목숨을 건 단식 투쟁에 이어 종로 출마 선언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문수는 자유통일당 창당을 통해 현실정치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적지않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나는 이런저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금 야권에서 가장 의미 있는 정치 리더는 황교안 김문수 두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황교안 김문수도 살고, 한국 야권(野圈)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아나는 4.15 총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총선을 두 달 정도 남겨둔 지금 시점에서 또 한가지 명심할 사항이 있다. 황교안 지지자도, 김문수 지지자도 자기 신념대로 행동하되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권 성향 국민 사이의 과도한 감정대립은 금물이다. 황교안과 김문수의 차이가 두 정치인과 문재인과의 차이만큼 큰 것은 아니지 않은가?

권순활(펜앤드마이크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ks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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