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사협회지에 중국 우한대 중난병원 연구팀 보고 담겨

중국 우한의 임시병원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우한의 임시병원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의 전세계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폐렴 증상이 아닌 복통・설사・식욕부진・메스꺼움 등 비정형적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대량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추정이 제기됐다. 일반적이지 않은 증상으로 우한폐렴 감염을 의심하지 않다가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우한대 중난병원 연구팀이 1월 한달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138명의 임상 증상을 관찰한 논문이 담겼다. 중난병원은 지난해 12월 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료하고 인플루엔자, 사스 등과 다른 질병임을 중국 보건당국에 처음 알린 병원이다.

환자들에게 나타난 우한폐렴 증상은 열 136명(98.6%), 피로 96명(69.6%), 마른 기침 82명(59.4), 림프구 감소증 97명(70.3%), 프로트롬빈 시간 연장 80명(58%), 젖산탈수소효소 증가 55명(39.9%) 등이었다. 모든 환자들은 흉부 CT상 폐에서 반점형 음영 또는 간유리음영의 소견을 보였다.   

그런데 연구팀은 “환자 14명이 설사, 메스꺼움과 같은 비정형적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감염 초기단계에서 일부 환자는 호흡곤란, 복통, 식욕부진 등 비정형적 증상으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비정형적 증상이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기 쉬우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일으키기 쉽다.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을 해제한 뒤 감염을 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한병원의 한 환자가 복부 통증으로 외과 병동에 입원했는데, 이 환자로 인해 10명의 의료진이 감염됐고 병실의 다른 환자 4명도 감염됐다. 중난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138명의 평균연령은 56세(22~92세)였는데, 이 중 26.1%(36명)은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고 사망률은 4.3%(6명)였다. 138명 중 병원 내 감염이 57명(41%)에 달했는데, 의료진 40명(29%)과 입원환자 17명(12.3%)이 병원 내 감염으로 의심됐다. 감염된 의료진 40명 중 31명은 일반병동에서 근무하다 감염됐고 나머지는 응급실(7명)과 중환자실(ICU, 2명)에서 근무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나 항균제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며 "더 자세한 정보가 나와야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 요인을 최대한 통제하고 개인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감염 의심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과 격리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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