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은 결단이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 붕괴 큰 흐름으로 이어지길"...다른 수도권 지역구 모색하기로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 2월4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진입로 앞에서 제21대 총선 종로구 출마 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 2월4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진입로 앞에서 제21대 총선 종로구 출마 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정현 무소속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 전남 순천·3선)이 1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총선 출마를 결단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종로 출마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출마 선언 때도 강조했지만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관점에서 자신이 반문(反문재인)진영 종로 지역구 후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의미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선언을 거둬들이며>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배포해  "지난 2월 4일 입춘, 봄이 시작하는 날, 저는 이번 총선에 종로에서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을 때, 이 지긋지긋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저를 던지기로 결심했던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제 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저의 출마선언을 거둬들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올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며 "오늘 저의 이 작은 결단이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을 무너뜨리는 큰 흐름으로 이어져야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부터 희생과 헌신으로 앞장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총선 출마 자체를 접지는 않았다.

그는 "'수도권 험지 출마'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어느 곳으로 출마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날 종로 출마 철회를 선언하기 전에 황교안 대표 측이나 한국당과 논의하지는 않았으며, 홀로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자 양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이 종로 출마를 접으면서, 종로 선거는 전임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대표와, 문재인 정권의 초대 총리인 이낙연 전 총리간의 양강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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