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이 유린돼도 일사불란한 침묵, 소름끼칠 정도의 집단적 외면, 대한민국 지식인들 만세다!"
"386이니 진영논리 맹신 밖에 더 있겠나...우리 편은 착한 국정농단이고 의로운 헌법유린?"
"김영삼의 가장 큰 죄는 IMF 아니라 대학 마구 들어서게 해서 386을 사대부로 만들어준 것"

동양사상사 연구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임건순씨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과 일련의 부정 혐의에 침묵하는 대학 교수들을 향해 "헌정이 유린돼도 일사불란한 침묵, 소름끼칠 정도의 집단적 외면, 대한민국 지식인들 만세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에서 조명받지 못하는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 사상을 서구근대 형성기에 찾아볼 수 있는 여러 부국강병론과 나란히 되짚어 보는 연구를 진행 중인 임씨는 9일 밤 본인의 SNS에 "청와대의 선거개입과 부정이 드러나도 지식인들은 조용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식인은 교수들에게만 한정된다"며 "교수들 대다수가 386들로 대학의 사이즈가 갑자기 커지고 설립허가가 자유롭게 풀린 시기에 교수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분류했다.

임씨는 198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뒤 교수가 된 50대 지식인들을 가리켜 "죄다 386에 사대부 종자들"이라며 "386이니 진영논리 맹신 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울산시장 선거개입과 같은 일이 있었다면 이다지도 사회가 조용할 수는 없다는 비판이다.

임씨는 "지금은 우리편이 해먹고 있으니 아무리 부정을 저지르고 헌법적 가치를 유린해도 조용할 수 밖에"라면서 "아, 우리 편이 하는 것이니 착한 국정농단이고 의로운 헌법유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핵심 지지세력이 특히 지방문과대 교수들이라고 강조하면서 "김영삼의 가장 큰 죄는 IMF가 아니라 대학들 마구 들어서게 해서 386 문과 까라들 왕창 교수되게 하고 그것들 사대부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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