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건군절 맞아 단체 헌화 사진 한 장만 게재
김정은, 2주째 관영 선전매체에서 모습 보이지 않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건군절 72주년을 맞아 인민군 장병들과 근로자들,청소년 학생들이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건군절 72주년을 맞아 인민군 장병들과 근로자들,청소년 학생들이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일 건군절 72주년을 맞았지만 대규모 행사는 열지 않을 채 조용히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1면에 전날 건군절 72주년을 맞아 인민군 장병 등이 전국 각지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았다는 기사와 함께 만수대언덕 동상 앞에서 이뤄진 단체 헌화 사진 한 장만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동상 앞에는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보내신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다”고 짧게 언급했다.

노동신문을 포함한 북한의 다른 관영 선전매체들은 건군절을 앞둔 지난 7일부터 인민군의 역사와 김일성 주석의 정규군 창설 일화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보도를 보면 별다른 대규모 행사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통상 건군절 정주년에 열병식을 개최했다. 건군절 70주년이던 지난 2018년에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보도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올해 열병식은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통상 건군절을 하루 앞두고 개최하던 중앙보고대회도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은은 2주째 관영 선전매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후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건군절을 전후해 군 관련 행보를 했다.

대표적으로는 건군절 70주년이던 2018년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미북 경색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7년에는 ‘군 창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참관했다. 지난해에는 건군절 당일 인민무력성을 축하 방문하고 경축 공연을 관람하며 군의 사기를 북돋았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까지 김정은의 군 관련 행보가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2주 전인 지난달 25일 부인 리설주, 고모 김경희, 여동생 김여정 등과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것이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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