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차기 총재가 될 후보자에 대해 관심이 뜨겁다. 금융업계는 청와대가 최종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한 뒤 문재인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를 오는 5일부터 12일 사이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 검증 절차에 20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4월1일 임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 결정은 늦어도 12일까지는 완료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나오는 가운데 새롭게 한은을 꾸려갈 인물로는 김홍범 경상대 교수(62)와 박상용연세대 명예교수(67), 전성인 홍익대 교수(59), 이광주 전 한은 부총재보(67) 등의 이름이 등장한다. 

김홍범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은에 잠시 근무한 적이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관한 연구를 해왔으며 한은 역할 등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상용 교수는 이 총재와 연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을 지냈다.  

전성인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포럼 간사로 안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2010년 한은을 떠난 이광주 전 부총재보는 연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75년 한은에 입행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스와프 협상에 참여했다. 미국 남가주대(USC) 박사 출신으로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우리는 경제 지표가 나아지지 않아 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 역전으로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기 한은 총재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금리인상 횟수를 올해 3회에서 4회로 늘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는 최저임금 인상-노동시간 단축 등 스스로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위기를 자처하고 있다.

외교적인 부분에서도 북한을 감싸면서 미국의 통상압박을 강력하게 받고 있고 최근에는 GM까지 국내 사업 철수를 고려하면서 고용지표의 악화도 전망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만든 가계빚 1450조원 역시 악재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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