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그렇게 살아놓고 사회주의자 자처? 이념에 대한 모독"
"서초동 '검찰개혁' 촉구 집회는 피해자가 가해자 편 든 것...사이비 종교에서 나타나는 현상"
"유시민 등은 대중을 멍청하게 선동 당하는 존재로 봐"
"제 계획은 이 사회에 던질 메시지 던지고 잠수 타는 것...젊은 세대 위해 물러나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안철수신당(가칭)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당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조국 사태'에 대해 "정치가 사람들을 이성이 없는 좀비, 윤리를 잃어버린 깡패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조국 전 장관이 청문회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생각이 계속 난다. 제가..."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진 전 교수는 잠시 고개를 숙인 채 감정을 추스른 뒤 강연을 재개했다.

진 전 교수는 "나이가 드니 화가 나면 눈물이 난다"며 "사회주의는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이야기하는 평등주의 사상인데, 그렇게 살아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소위 '검찰개혁'을 촉구한 서울 서초동 집회에 대해 "피해자가 가해자의 편을 든다. 사이비 종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조 전 장관의 딸 때문에 누구 하나는 떨어졌을텐데 (우리 사회의) 99.9%는 손해보는 사람 축에 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언급하며 "(여권 인사들이) 대중을 멍청하게 선동 당하는 존재로 본다"며 "더 무서운 것은 그런 상태에서 대중들은 자신들이 깨어있다고 보는 것"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안 전 의원을 향해선 "판단이 어려울 때는 원칙을 지켜라. 최선의 정책은 정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로부터 "드루킹 사건과 김경수 경남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없다고 한 생각이 그대로냐"라는 질문을 받은 진 전 교수는 "아뇨.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는 제가 조국도 깨끗하다고 이야기했었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진 전 교수는 "적어도 (대선이 있는) 2022년 5월까지는 한국에 남아서 지금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또 다른 참석자의 당부엔 "제 계획은 이 사회에 던질 메시지를 던지고 나서 잠수를 타는 것이고, 제가 생각한 기간은 그것보다 훨씬 짧다"며 "여기에 남아 있는 것도 민폐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나고 기회를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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