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적 파급 예단 어려우나...향후 경기 불확실성 크게 확대"

문재인 대통령(左),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 "향후 경기에 어느 정도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KDI는 정부 경제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난달 '경기 부진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우한 폐렴이 결국 우리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20년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미칠 거시경제적 파급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주로 금융지표에 반영된 가운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선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는 특히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광공업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KDI에 따르면 앞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됐던 2015년 6~8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 보다 45.5%(월평균 46만4000명)감소했다. 아울러 서비스업생산도 전년동기 보다 0.8%포인트(P) 낮아졌다.

KDI는 우한 폐렴이 수출에 미칠 영향도 언급했다. KDI는 "1월 수출은 일평균 기준으로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대외 수요 위축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선 특히 중국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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