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해당 아파트 조합주택 2억원대에 매입한 후 21년만에 엄청난 불로소득
여론 반응은 '싸늘'...한 네티즌 "文정권 정책기조에 맞게 17억은 기부하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소위 '무주택자'가 됐다. 지난 5일 보유 중이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가 팔렸기 때문이다.

9일 정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의 잠원동 아파트(전용면적 85㎡, 25.7평)는 무려 19억 5000만원의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전 총리는 이로써 1999년 해당 아파트 조합주택을 2억원대에 매입한 후 21년 만에 약 17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뒀다. 당초 이 전 총리 측은 20억 5000만원에 집을 내놨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1억원 낮춰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아파트 관련 논란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은 이 전 총리가 1월 중순 종로구 아파트를 9억원에 전세 계약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1월 20일부터 시가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을 가진 사람들은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시행안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때문에 당시 일각에선 이 전 총리가 제도 시행 직전 '막차'로 전세대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총리는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1994년부터 살아온 제 아파트(잠원동)를 전세 놓고 그 돈으로 종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말았다. 잠원동 아파트 준공 시점이 달라서다. 이 전 총리는 재차 "종로에 살다 1994년 강남으로 이사했고, 1999년에 지금 사는 잠원동 아파트에 전입했다. 총리 퇴임을 준비하던 작년 12월 11일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았으나 거래 문의가 없고, 종로 이사를 서두르고 싶어 일단 전세를 놓고 전세를 얻었다"며 "지금 아파트는 팔리는 데로 팔겠다. 착오를 사과드린다"고 2차 해명을 했다.

'무주택자'가 된 이 전 총리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네티즌은 "전라도에서 국회의원, 도지사 했으면서 왜 서울 강남 지역에 아파트를 갖고 있었나? 이게 민주당 위선자들의 진면목"이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직 총리라는 사람이 여론에 떠밀려서 강남 아파트를 팔았다"며 "이제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맞게 부동산으로 얻은 불로소득 17억은 기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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