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사스 사망자 744명...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훌쩍 뛰어넘었다
8일 하루새 89명 목숨 잃어...우한 봉쇄된 지 보름 지났지만 사망자 급증 추세 못 막아
확진자 총 3만6693명, 하루에만 2147명 증가...우한 외에도 인근 지역으로 전선 확대
중국 당국, 사망자 추세 상황 분석無...총력전 벌인다는 설명만

마스크 쓴 베이징 시민들./연합뉴스
마스크 쓴 베이징 시민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망자가 800명을 돌파하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은 9일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8일) 역대 최다인 89명이 숨지면서 모두 811명이 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하루 새 2147명이 늘어 모두 3만6693명이 됐다.

여기에 미국과 홍콩, 필리핀 등 외국 사망자 2명을 더하면 전 세계 기준 우한 폐렴 사망자는 813명, 확진자는 3만7045명으로 집계된다. 과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사스 사망자 744명보다 67명이나 많은 수치다.

사망자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40명대가 목숨을 잃더니 사흘 후인 2일엔 50여 명이 사망했다. 이후 3~4일엔 60명대, 5~6일엔 70명대, 7~8일은 80명대다. 우한(武漢)이 봉쇄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염 상황이 진앙인 도시 우한 외에도 인근 지역인 농촌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우한 폐렴의 발병 원인과 사망자 급증 상황에 관해 함구하고 있다. 전국에서 차출한 100여 개의 의료팀, 1만 1000명을 우한에 투입하고 의료 기관을 늘리는 등 총력전을 펼친다는 언급만 할 뿐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 국제조사팀을 10~11일 중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문가도 팀에 합류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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