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지난 6일 외국인 19명 우한 코로나 확진판정 받았다면서도 국적 비공개
코로나 확진판정 미국인, 6일 사망...일본인은 사망 전 바이러스 양성 나왔으나 확진판정은 안받아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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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폐렴 유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중국인 외 사망자'가 발생했다. 확진 판정을 받았던 미국인과, 의심 환자였던 일본인이 각각 1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미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60세 미 국적자가 우한 소재 진인톈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시점은 지난 6일로 알려졌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미국인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사관은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며 "가족 사생활을 존중해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숨진 미국인이 기존에 지병을 앓고 있던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같은날 일본 외무성은 중국 우한에서 일본 국적 6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 일본인은 지난달 16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보여 22일 병원에 입원했다. 1차 검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감염 의심 환자로 분류됐지만 아직 확진 판정은 받지 않은 상태였다.

현지 의료기관이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이 남성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고 한다. 

이 남성은 사망 전 확진 판정은 받지 않았으며, 중국 치료 당국은 바이러스성 폐렴을 사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정부는 "고인의 명복을 비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현지 대사관을 통해 유족들에게 긴밀히 연락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8일 0시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우한 폐렴 창궐로 인한 중국 내 누적 사망자 수는 722명이다.

하루 새에 무려 86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는데, 이들 중 81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고, 그 중에서도 67명은 우한에서 발생한 사망자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일 기준, 중국 내 외국인 중 1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고 이 중 2명이 퇴원했다고 밝혔지만, 감염 외국인들의 국적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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