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원사이트 '체인지'서 1월31일 게재된 게브레예수스 사퇴 청원, 세계 각국 네티즌 지지 확산
청원자 "WHO 정치적 중립 지켜야...아무 조사없이 中 제공하는 감염-사망자수만 받아들여"
"대만 어떤 정치적 이유에서든 WHO(회원국)에서 축출돼선 안 돼" 호소하기도

미국 청원사이트 '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우한 폐렴' 발발 이후 중국공산당의 늑장대처에도 연일 찬사를 보내고, 중국 당국 일방의 피해현황 발표를 검증 없이 맹신하며, 대만을 국가로 불인정하는 등 친중(親中)노선에 경도된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강력한 사퇴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8일 정오 기준으로 미국의 청원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자로 등록된 <Call for the resignation of 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Director General(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청한다)>이라는 제목의 청원 동의자가 33만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Osuka Yip'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청원자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치료될 수 없다"며 "5일 동안 감염자와 사망자수는 10배로 늘어났다(감염자 수 800명에서 약 1만명으로)"고 밝혔다.

청원자는 "사태의 악화에는 게브레예수스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과소평가와 무관하지 않다"며 "우리는 게브레예수스가 WHO의 사무총장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그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정말 실망했다. 우리는 WHO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게브레예수스는 아무런 조사 없이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자는 WHO가 중국의 요구대로 대만을 국가로 불인정하고 '타이베이와 인근지역' 따위로 취급하기를 고수하면서 벌어진 논란에 관해서도 "대만은 어떤 정치적 이유에서든 WHO에서 축출돼선 안 된다. 대만의 의료기술은 WHO 회원국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다"며 "세계가 UN과 WHO를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작년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이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인접국으로 퍼지며 '국제적 상황'으로 번지는 데도 1월23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유예했다.

그 사이 바이러스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하자 그는 1월30일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정작 발병지인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등 앞뒤가 안 맞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비상사태 선포 당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PHEIC)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는 궤변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그는 이후에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통제 능력을 믿으며 중국의 조처로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면서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각계에선 지난 2017년 WHO에 600억 위안(약 10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본인부터가 '중국에 코가 꿰인' 인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가 데이비드 나바로 전 WHO 에볼라 특사를 제치고 WHO 사무총장에 선출된 배경에는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개발도상국들을 상대로 벌인 지원 운동이 있다는 것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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