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한국·일본·싱가포르·홍콩·마카오·대만·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시아 8개국 ‘우한 폐렴’ 위험 국가(지역)”
아시아 8개국(지역)에서 입국하는 이들 가운데 발열 등 ‘우한 폐렴’ 의심 증세 있다면 ‘자가신고’와 ‘자가격리’ 강력 권고해
시진핑 中 국가주석, “‘우한 폐렴’ 대하는 중국의 강력한 조치, 세계의 ‘공공 안전’에도 공헌” 주장...중국 내 비판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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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미지=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발열 등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자진 신고’와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영국 국영방송 BBC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건 당국은 6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소위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중국 외에도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8개 국가(지역)으로부터 영국으로 입국한 여행객들에게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의심 증세가 나타날 경우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신고할 것을 알렸다.

영국 당국은 또 이들에 대해 14일 이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도 자진 신고할 것과 입국 후 2주 간 자택 등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라는 등의 강력한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이들 국가(한국 등 8개 국가 및 지역)은 위험 지역(중국)으로부터의 항공 여행객이 많은 지역이고, 실제 감염자가 발생한 곳”이라며 “(위험국) 리스트는 계속해 갱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영국 당국이 ‘위험 국가(지역)’으로 분류한 8개 국가(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 권고’까지는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인민전쟁’(人民戰爭)에 준하는 사안이라는 표현으로 중국 당국이 소위 ‘우한 폐렴’ 사태를 엄중히 다루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은 당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소위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해 거국적인 행동과 전국이 전력(全力)을 다해 인민전쟁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시 주석은 “우리의 대응은 현재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중국은 강한 ‘동원 능력’이 있다”면서 “중국의 강력한 조치는 중국 인민의 건강에 대한 책무일 뿐 아니라 세계의 ‘공공 안전’에도 거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주장과는 달리 소위 ‘우한 폐렴’을 다루는 중국 당국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쉬장룬(許章潤·56) 칭화대학(淸華大學) 법학 교수는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쉬 교수는 신종코로나 확산 초기에 중국 의료계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제지하고 나선 것을 지적하며 “공적(公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완전히 봉쇄됐으며 이로 인해 사회에 조기 경보를 울릴 수 없었다”는 표현으로 중국 당국에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해 소위 ‘우한 폐렴’의 심각성을 알리고 나선 30대 중국인 의사 리원량(李文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지 6일만인 7일 오전 ‘기관(氣管) 쇠약에 의한 심정지’(호흡이 불가능해져 심장이 멎음)로 사망했다.

주로 관변(官邊) 학자들로 구성된 중국 대학에서 중국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언론이 쉬 교수의 발언 내용에 주목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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