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들, 아파트 산책 중인 윤석열 총장 만나면 “힘내시라”며 사진 요청
대검찰청으로 하루에 수십개 선물 배달돼...윤석열 총장 자택에까지 전달되기도
최근 차기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2위 기록...“검사로서 공정성과 법치주의에 대한 민심 열망”

윤석열 검찰 총장./연합뉴스
윤석열 검찰 총장./연합뉴스

정권의 부패·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커지고 있다.

7일 법조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윤 총장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는 전국으로부터 지역 특산품과 각종 선물 등이 전달되고 있다. 많게는 하루에 수십개씩 쏟아진다고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이 시민들에게 응원 선물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해 8월 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一家)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다. 당시 대검찰청 정문 앞에는 장미꽃 테이블이 마련돼 ‘정의를 위해 싸워주세요. 검찰을 응원합니다’ ‘용기 있는 참 법조인 윤석열께 깊은 존경심과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메시지 등과 장미꽃다발 수십 개가 올려졌다. 이에 대검 관계자는 “총장 집무실로 보내오는 꽃이 너무 많아 일부를 로비로 내려보낸 것”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윤 총장 앞으로 박카스 1000병이 배달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은 여기에 ‘하늘(天)의 뜻, 힘내시라는 뜻을 1000병에 담아 보냅니다.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시민-’이라는 글귀와 꽃을 함께 보냈다. 당시 윤 총장은 법무부의 ‘대학살’ 고위 인사를 통해 권력 수사에 호흡을 맞춘 측근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입장이었다. 청와대가 연루된 범죄 사태를 수사할수록 청와대의 반발이 거세지며 수세에 몰린 양상. 그러나 윤 총장을 향한 국민들의 응원은 거꾸로 더 커지고 있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일상에서도 윤 총장을 응원하는 시민들도 많다. 그가 집에서 외출하거나 동네를 산책할 때도 “힘내시라”며 사진까지 요청하는 시민이 늘었다는 것이다.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기 곤란할 정도이며, 1층 부인 화랑에 머물기만 하고 밖에 나가지 못하는 모습도 종종 연출된다고 한다.

이러한 반응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31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차기 대권후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을 얻으며 32.2%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1%,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4.4%를 기록했다. 법조계에선 “검찰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 선정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검사로서 그의 공정성과 법치주의에 민심의 열망이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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