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0일 ‘우한 폐렴’ 확인한 리氏, SNS 통해 위험성 알렸으나 中 당국에 입막음 당해
中 당국, 지난 1월末 리 씨 등 ‘우한 폐렴’ 경고한 의사 8名에 사과...리氏, 6일 병세 악화돼 7일 오전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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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그 위험성을 최초로 경고한 30대 중국인 의사 리원량(李文亮) 씨가 7일 오전 ‘우한 폐렴’으로 끝내 사망했다.(사진=연합뉴스)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이 질병의 확산을 경고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던 중국인 의사가 ‘우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번에 사망한 중국인 의사는 35세의 남성인 리원량(李文亮)이다.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시(市) 소재 우한중심병원(武漢中心病院) 근무 당시인 지난해 12월, 리 씨는 지난 2003년 중화권 국가들에서 유행하며 많은 사망자를 발생하게 한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근’(SARS·사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확보했다.

이에 리 씨는, 당시 원인 불명의 해당 질병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해 12월30일 동료 의사 7명과 함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허위 정보를 퍼뜨려 민심(民心)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유로 리 씨 등 의사 8명을 소환해 잘못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같은 일이 일어난 지 불과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 1월 말, 해당 질병의 원인을 박쥐로부터 유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로 확인한 중국 당국은 리 씨 등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고 만 후였다.

리 씨의 경우 지난 1월8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으며, 정밀 검사를 거친 결과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일 병세가 급속히 악화된 리 씨는 7일 오전 기관(氣管) 쇠약에 의한 심정지(호흡이 불가능해져 심장이 멎음)로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트위터를 통해 리 씨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으며, 현재 전 세계 언론이 리 씨의 사망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이에 앞서 리 씨가 사망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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