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거론하며 “미국의 군대와 이익 위협받을 때 좌시하지 않을 것”
“美국방전략 대상 첫째는 중국, 러시아 둘째는 이란, 북한같은 불량국가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북한을 ‘불량국가(rogue state)’로 지적하며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한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이 주최한 국방전략(NDS)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로부터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군의 최고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를 예로 들면서 “이는 역내 억지력을 복원하면서 미국의 군대와 이익이 위협 받을 때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직면한 도전과제에 관해 설명하면서도 “이란이 바로 여기 우리 앞에 있고, 북한이 바로 여기 우리 앞에 있다”며 북한과 이란을 거론했다.

또한 에스퍼 장관은 미국의 국방전략은 세 가지 주요 노력을 통해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도록 대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미국은 군사적 대비태세를 구축하고 군사력 현대화에 투자하고 있으며 둘째 동맹관계를 구축하고 전 세계에서 새로운 동반자들을 규합하고 있으며 셋째 국방부 개혁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국방전략이 러시아와 중국에 관한 것만은 아니라 매우 폭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째 상대는 중국, 러시아가 될 것이지만 둘째로는 불량국가들 이를테면 이란과 북한 그리고 다른 나라들을 다뤄야 한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이 이날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불량국가’로 표현한 것은 북한이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은 가운데 엄연한 국가적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에 기반해 국방전략 차원에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8년 발간된 미 국방전략은 북한을 ‘불량국가’로 명시하고 북한이 화생방 무기 보유로 정권의 생존을 추구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탄도미사일 전력으로 한국, 일본과 미국에 대해 강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국방전략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 미사일 방어망 체계 구축’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불량국가’ 표현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8월 22일 과거 미국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달 27일에도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했다.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조미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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