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양당 지역구 후보단일화-비례대표 각당 입후보' 구상 아래 5일 회동 요구...黃은 '난색'
통추위 뜨자 '당대당 통합 기구' 원하던 새보수, 선거연대론으로 급선회한 셈...한국당 입장서는 '논외'
5일 회동 불발후 劉 상황 공유하자 새보수 의원들 "이제 와 선거연대? 현실적으로 어렵다" 반발한 것으로 알려져
'劉 주말까지 통합 동의 않으면...' 정병국-정운천 선도 탈당설까지 나와...통추위 활동 무게 실어온 인물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이번주 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최대 현안인 정당간 통합 대신 '선거연대'를 앞세워 재차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선거연대 주장을 두고는 새보수당 의원 대부분조차 4.15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나 여러 여건상 어렵다고 보고, 유승민 의원에게 오는 8일까지 통합에 대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날 양당 관계자들을 인용한 복수 언론에 따르면, 앞서 지난 5일 유 의원이 선거연대와 관련한 한국당 측의 답변을 포함한 통합 논의를 위해 황교안 대표에게 만남을 제의했지만, 황 대표가 거절했다고 한다.

유 의원의 선거연대론은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추진하는 당대당 통합 대신 각 당이 각자 후보를 낸 뒤 일부 지역 단위에서 후보단일화를 실시하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각각 비례대표 정당 역할을 하자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난색을 보이며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결국 황 대표가 유 의원의 '5일 회동' 제안을 거절한 것도 선거연대에 대한 부동의 표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한국당은 범우파 정당 및 시민사회와의 물리적 통합을 추진해온 만큼, 새보수당과의 선거연대는 사실상 고려 대상에 넣지 않아왔다. 한국당 일각에선 선거연대에 그칠 경우 '공천 나눠 먹기'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오히려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통합 논의 초기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논의 협의체를 주장하며 통추위와 줄곧 각을 세운 바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새보수당이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해놓고 선거연대 하자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합당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선거연대 제안을 받겠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새보수당 관계자는 "새보수당이 지역구를 내려놓고 비례대표 정당만 갖겠다는 것은 사실상 공천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며 "큰집인 한국당도 내려놔야 하는데, 그동안 양보하겠다는 말뿐이었고 새보수당이 통합신당에 안 들어온다는 책임만 씌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총선 전 통합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화의 여지는 남아 있는 모양새다.

하태경 새보수당 전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곧 만날 예정이냐'는 물음에 "양당 협의체가 협의에 들어간 것이 지난달 20일이다. 두 분께서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분을 믿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고, 우리도 그렇지만 한국당의 상황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고 했다. 현 상황이 '대화 단절'로 직결되지 않은 만큼,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주말 이후 담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 의원을 제외하면 새보수당 내 다수 의원들은 선거연대론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진 터다. 

조선일보는 유 의원이 황 대표와의 회동이 불발된 지난 5일 저녁 당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로 모여 협상 내용을 일부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상당수 의원들은 유 의원에게 "이제 와 통합 추진을 중단하고 선거연대를 모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당 '보수재건위원장'으로서 황 대표와 협상 전권을 행사해온 유 의원이 그동안 협상 내용을 의원들에게 공유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이번 주말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번 주말까지 유 의원이 통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새보수당에선 정병국·정운천 의원이 먼저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당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유 의원을 압박하는 취지의 일명 '선도 탈당'이라는 것. 두 의원은 통추위 출범 전후 줄곧 통합론에 무게를 싣고 역할을 해 온 인물들이기도 하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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