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우회', 박창식 국방홍보원장의 해명문 올라오길 기다렸으나 못찾아
뒤늦게 그의 본래 계정인 '박창식' 대신 새로 급조한 'Changshik Park'에서 발견
박창식, "가계정에 해명하셨나요?" 질문에 "업무용 계정...공과 사를 구분해야죠" 답변
네티즌들, "사적으로는 사과하지 않은 것 아니냐" "천안함 北폭침이 공사의 문제인가" 냉소

최근 천안함 유가족을 만나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 소행임을 시인하며 입장문 게재를 약속한 한겨레 출신 박창식 신임 국방홍보원장이 급조한 업무용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입장문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함 전우회’ 예비역 회장을 맡고 있는 전준영씨는 지난달 28일 박 원장이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기로 한 천안함 관련 입장문을 기다렸다. 그러나 전씨는 박 원장이 지난달 30일 따로 보내온 입장문을 페이스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전씨는 지난 3일 박 원장의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입장문을 영문으로 된 박 원장의 'Changshik Park'이란 계정에서 찾았다. 이에 전씨는 “박 원장이 국방홍보원장으로 부임하기 이전의 계정을 비공개하고 새로 계정을 만든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 = 전준영씨 SNS 캡처

실망을 감추지 못한 전씨는 박 원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으나 박 원장은 이를 확인하고도 답장이 없었다. 전씨는 새로 개설된 박 원장의 페이스북 계정에 들어가 “본 계정에 해명하지 않고 가계정에 해명하셨나요?”라는 글을 남겼고, 박 원장은 “지금 올린 계정이 업무용으로 새로 만든 공식 계정”이라며 “공과 사를 구분해야하지요”라고 답했다.

네티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박 원장이 “사적으로는 사과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에 의해 폭침된 게 공사의 문제인가”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박 원장이 새로 만든 업무용 계정을 들어가보면 친구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박 원장은 국방홍보원장 부임 이전 한겨레신문사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페이스북에 본인 칼럼에 대한 소개를 올리기도 했다. 그가 본인의 공적 활동에 대해 어느정도 공유와 소통을 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사용해왔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박 원장은 국방홍보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친구맺기'가 이뤄지지 않아 애써 계정을 찾아야 하는 곳에 해명문을 올려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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