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는 28일 오후 3시 '3·1절 태극기집회…종로·남대문 일대 1만5천명 모일 듯(김지헌 기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3.1절 범국민대회'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최소한 100만 명 이상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 각 지역, 심지어 해외에서도 반드시 이번 행사에 동참하겠다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추산을 인용했다는 연합뉴스의 1만5천명이라는 숫자는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지나치게 적다.

대부분의 집회가 그랬듯이 주최측의 예상은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치더라도 최소한 수십만 명은 이번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것이 확실시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가 기간통신사를 자처하는 연합뉴스의 이날 비상식적 보도는 3.1절 범국민대회를 하루 앞두고 연합뉴스가(또는 문재인 정부 경찰과 함께)  의도적으로 숫자를 낮춰 추산함으로써 태극기집회의 영향력을 미리 축소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문재인 정부의 경찰측은 지난 26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 집회 참석자를 3만명으로(한국당은 15만명 참석으로 추산) 추산한 바 있다. 그런데 그보다도 적게 추산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3.1절 범국민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숫자를 버젓이 보도한 저의도 의심스럽다.

또한 '탄핵 정국'에서 벌어진 촛불시위 당시 연합뉴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언론이 실제보다 현저히 과장된 주최측의 참석 인원 수를 앵무새처럼 중계방송했던 보도 양상과도 현저하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인 한 시민은 "연합뉴스는 집회 당일 현장을 취재한 뒤 참석 인원 수를 있는 그대로 취재한 뒤 '1만5천명'이란 숫자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연합뉴스의 이날 보도는 현 정권의 눈치보기식 보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은 지난 19일 사임했다. 연합뉴스의 경영 감독을 책임지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에 최근 임명된 강기석 이사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모임인 '담쟁이 포럼'의 운영위원을 지내는등 친문(親文)인사로 꼽힌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연합뉴스 캡처
사진=연합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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