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금지라기도 민망한 대책까지 중국대사 비난하는데, 부적절한 간섭...정부여당은 굴종의 침묵" 비판
"그 직전 美대사 대한 것과 180도 다른 태도" 지적도...당정청, 지난달 말 대북관광 강행 막히자 '해리스 때리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2월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2월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중국발(發) 폐렴 유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말잔치' '중국 눈치보기' 식 대응으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권에 "더 이상 중국 눈치를 보지 말고 중국 전역 방문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제한하라"고 촉구했다. "전면적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현 상황은) 엄중하고 심각하다"고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또 늘었다. 국민 불안은 전혀 과도한 불안이 아니다"며 "대통령은 중국보다 국민 안전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입국금지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눈치보지말고 중국 전역 방문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4일 이례적으로 신임장 제정식을 하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국 정부의 '최근 2주 내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라는 제한적 조치를 두고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WHO(세계보건기구)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라고 방역주권을 간섭했는데도 문재인 정권이 '굴종의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입국금지조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대책마저도 사실상 비난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을 지키겠다는 일에 중국대사가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부적절한 간섭"이라며 "하지만 정부·여당은 굴종의 침묵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 직전 미국대사를 대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태도"라고 꼬집었다. 해리스 해리스 주한미대사는 지난달 16일 외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북한 개별관광 강행추진 방침을 두고 "추후 유엔이나 미국 독자 제재를 촉발시킬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청와대는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반응, 정부(통일부)는 '대북정책은 대한민국 주권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고 민주당과 종북좌파 진영 등에선 해리스 대사를 "조선 총독" 따위에 비유하며 혐오발언을 쏟아내는 등 집권세력에 친여(親與)언론들까지 가담한 '미국 대사 때리기'가 횡행했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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