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환자 접촉자 306명...광주 21세기병원 272명, 전남대병원 19명, 가족·친지 등 15명
16번 환자,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한 딸 간병 위해 같은 병실에서 일주일 넘게 지내
21세기병원 측 초기 진료 당시 ' 폐렴 의심' 진료..."질본, "중국 안갔다"며 16번 환자 퇴짜"

태국 여행 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확진환자가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일주일 넘게 체류하면서 모두 272명을 접촉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번 환자 접촉자는 306명에 달한다. 광주 21세기병원 272명, 전남대병원 19명, 가족·친지 등 15명이다. 이 가운데 첫째 딸인 A씨가 이날 18번 확진자로 판명됐고, 나머지 가족 3명(배우자·자녀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무(無) 격리 상태에서 수술한 딸의 간병과 본인 진료를 위해 이 병원 3층에 머물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6번 환자는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한 딸의 간병을 위해 같은 병실에서 지냈다"며 "간병을 하는 와중에는 외출을 거의 못하고 병원 내에서 입원병실과 외래를 오가며 본인의 폐렴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모녀는 우한 폐렴 의심환자로 분류된 지난 3일부터 병원에서 격리돼 왔다. 

16번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태국 여행 후 입국했고 같은달 25일 저녁부터 오한 증상이 발생했다. 이틀 뒤인 27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21세기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같은날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지만 우한폐렴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A씨는 이달 2일까지 치료를 받아오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3일 전남대병원을 다시 방문했고, 뒤늦게 격리조치 후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한편,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21세기병원 측은 27일 당시 16번 확진자를 전남대병원으로 전원할 때 "태국 공항 출국장에서 상태가 안 좋은 사람과 접촉이 의심된다. 변종 바이러스 폐렴 의심되어 전원한다”는 내용의 진료의뢰서를 공개하면서 당시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서는 "‘중국에 갔다 오지 않았으니 (검사 대상에) 해당 사항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격리검사를 받으려면 ‘중국에 다녀온 지 14일 안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어야 한다. 

이에 의심증상이 나타나 처음 방문했던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걸러질 수 있었지만, 중국 방문 이력을 고집하다 초기에 환자를 방역망에서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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