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제안받고 경선하고 싶다는 뜻 전해"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연합뉴스<br>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사진 = 연합뉴스)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지난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인들이다.

황 원장을 인터뷰한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그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백 전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민주당 영입인재로 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영입 제의 시점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입은) 전략공천이었다. 그 제안을 받고 경선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앞으로도 당에서 전략공천 얘기가 나오면, 내가 먼저 경선을 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선거개입에 대한 보답’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26일 울산사건을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 이후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작된 당시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당시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 수사가 백 부원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첩보 전달에 따른 사실상 ‘하명 수사’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황 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있다가 명예퇴직을 신청했던 바 있다. 다만 경찰청은 당시 선거개입 의혹 검찰수사를 받고 있던 그의 신청을 불허했다. 황 원장은 이후에도 출마 유력지로 알려진 대전 중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검찰을 비난하는 등 총선 출마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명예퇴직 신청 후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전보된 그는 1월 15일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