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2017년 9월 황운하 만나 김기현 표적 수사 청탁..."적극적, 집중적으로 해달라"
김기현 경찰 수사 상황은 박형철과 국정상황실에 총 21차례 보고돼
박형철이 조국에게 상황 보고한 횟수만 최소 15차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을 만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청탁한 구체적인 경위가 5일 공개됐다. 동아일보는 검찰이 지난 29일 송 시장 등 여권 인사 등 13명이 연루된 '청와대 울산선거 개입' 사건의 공소장을 입수해 이날 보도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변호사 신분이었던 송 시장은 황 전 청장에게 식사 제안을 받았다. 이를 두고 측근더러 "만나볼까"라고 묻자 이 측근은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 부시장이 모아놓은 김 전 시장 비위 자료를 (황 전 청장에게) 줘보이소"라고 답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면서 황 전 청장을 만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적극적, 집중적으로 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앞서 송 시장은 같은 해 8월 핵심 측근들을 동원해 당시 울산 현직 시장이던 김 전 시장을 '적폐 청산' 대상으로 몰아세우는 네거티브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최측근이던 송 전  부시장이 김 전 시장의 가족 및 측근의 비리 의혹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송 전 부시장은 같은 해 10월 문해주 청와대 국무총리실의 문해주 전 사무관에게 김 전 시장 측근의 비위 의혹을 제보했다. 문 전 사무관은 이를 범죄 첩보 문건으로 재가공한 뒤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전달, 같은 해 12월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이 이를 검토한 뒤 울산경찰에 하달했다. 황 전 청장이 총괄한 김 전 시장 표적 수사는 지방선거 전후로 박 전 비서관과 국정상황실에 총 21차례 보고됐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시장이 공천받은 당일 그에 대한 강제수사가 전개돼 여론이 여권으로 쏠리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조국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은 휘하에 있던 박 전 비서관을 통해 울산경찰 수사 상황을 최소 15차례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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