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시장 출마' 김교흥 총장 사퇴하고 김성곤 임명안 가결
김성곤, 野 의원시절 "국회사무총장 정치인 경력쌓기용 안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사무총장직을 잇따라 역임한 우윤근·김교흥·김성곤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사진=인천뉴스, 연합뉴스 등)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사무총장직을 잇따라 맡은 우윤근(16개월간 직 수행)·김교흥(4개월)·김성곤(잔여 3개월)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사진=인천뉴스, 연합뉴스 등)

20대 전반기 국회 사무총장직이 마치 집권여당 전직 의원들의 '경력 한줄 늘리기'용 직책으로 이용되는 듯한 양상이다.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에 배정된 유일한 장관급 정무직으로, 4000여명에 달하는 직원과 5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다.

국회의장과 임기(올해 5월29일까지)를 공유, 불과 석 달 남은 사무총장직을 더불어민주당 전직 의원 출신 김교흥 사무총장이 6·13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28일 사퇴했다.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성곤 민주당 전 4선(選) 의원을 새 총장으로 내정했고, 이날 국회는 본회의에서 김성곤 신임 국회사무총장 임명안을 무기명으로 진행된 전자투표에서 전체 227표 가운데 찬성 196표, 반대 25표, 기권 6표로 가결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정 의장이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과거 정세균 계로 분류됐던 김 전 의원으로 공석을 채우는 셈이다. 김교흥 총장은 우윤근 전임 총장(2016년 6월부터 직 수행)이 지난해 10월 러시아 대사로 간 뒤 11월 임명됐으나, 넉 달도 채우지 않고 선거판에 나서게 됐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전남 여수에서 15·17·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2007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서울 강남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스파이 혐의로 옥고를 치렀던 재미교포 로버트 김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그는 야당 의원 신분이던 지난 2014년 12월말 19대 국회에서, 의장직을 가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겨냥해 "국회의 전문성과 중립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국회사무총장직이 이제는 정치인들의 임기 2년의 경력쌓기용 자리가 아닌, 엄정한 선발절차를 거친 우수한 인물이 앉아야 한다"고 공세를 편 바 있다.

이는 하루 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 야당 몫인 국회도서관장직에 외부 인사를 추천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제 새누리당이 할 차례"라며 "국회사무총장직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서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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