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 통해 내부 직원 '호소' 전해져...중국 전역 우한폐렴 감염자 확인됐음에도 국내선 한국인만 투입

동방항공 공식 사이트 화면.

중국 동방항공사가 외국인 승무원 중 한국인 승무원들만 우한 등 중국 내 위험노선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동방항공 사측은 보도 전후로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렸다고 한다.

4일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방항공 내 한국인 승무원들은 올 초부터 우한폐렴 발생지를 비롯한 중국 내 위험지역 도시 비행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우한을 봉쇄조치했지만 아직 다른 지역 도시 비행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우한폐렴 감염자가 확인된 상태다.

한 통신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내부 직원 발언도 주목된다. 동방항공에 재직 중인 한 20대 승무원은 뉴시스를 통해 “한국인 승무원들은 보통 한국인 탑승객이 많은 장가계나 장사 비행편에 주로 배치돼 왔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갑자기 한국인 승무원이 잘 가지 않던 우한 쪽으로 배치가 됐다”며 “우한을 가기 싫어서 비행이 배정되면 병가를 내고 하루 이틀 쉬어도 임시방편일 뿐”이라 호소했다. 몇몇 언론은 동방항공 내 한국인 승무원의 스케줄표까지 공개했다. 통상 항공사들은 외국인 승무원을 국내선에 투입하지 않지만, 해당 한국인 승무원은 이달에만 중국 국내선에 5번 투입됐다.

한국인 승무원들은 우려와 함께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국적 승무원은 중국 국내선 근무를 안 한다는 것이다. 사측은 해당 의혹들에 대해서는 “승무원 스케줄 관리는 본사에서 하는 만큼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부인하면서도 내부에 언론 접촉 금지 지침을 내리는 등 부인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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