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외적인 요인을 고려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전방위적인 감염원 차단 조치해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의시협회는 정부의 조치는 역부족이라며 중국 전역을 상대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국내 최대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3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후베이성은 중국 당국이 해당 지역을 봉쇄한 상태이기에 입국 제한의 실효성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의사협회는 방역 외적인 요인을 고려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전방위적인 감염원 차단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협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제한적 전파를 넘어 지역사회로 전파된 것이 확인됐다"면서 "정부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기준에 의거해 ‘적색(red)’으로 구분되는 심각 단계에 해당한다. 현 상황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즉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총리 주재로 복지부·외교부 등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전방위적으로 방역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부는 4일 0시부터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출발지 항공권 발권단계, 입국 단계, 입국 이후 단계 등 3단계에 거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후베이성 발급여권을 소지한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후베이성 관할 공관(우한총영사관)에서 발급한 기존 사증의 효력을 잠정 정지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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