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강남 건물주 꿈을 꾼 게 유죄의 증거?"라는 안도현에 "주옥같은 망언"
"노무현의 꿈이 문재인과 조국 거쳐 강남에 건물 사는 것으로 귀결"
안도현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 미화에 "일제시대 황군의 성전 찬양하던 문인들의 싯귀"
진중권, 나연준의 글도 공유...나씨 "586, 어느덧 '연탄재'에서 '강남 건물'은 봐야 감성 생기나"

사진 = JTBC 방송 화면 캡처
사진 = JTBC 방송 화면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다음 타겟으로 시인 안도현을 지목해 신랄한 비판을 연이어 내놨다. 안씨는 감성적인 수사(修辭)로 문재인 정권을 적극 옹호하고 있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3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연탄재 시인’으로 알려진 안씨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안씨는 “나도 강남에 건물을 소유해 앞으로 편히 살고 싶다, 이런 꿈을 꾸는 것이 유죄의 증거라고?”라고 검찰에 반문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비호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슬픈 것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욕망이 어느새 강남 사는 사람들의 욕망과 일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라며 “여기서 문재인표 개혁이 얼마나 참담하게 실패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경심 변호인단이 “강남에 건물을 장만하겠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비난받을 수 없다”고 내세운 주장을 인용해 “그래도 이 사람들이 옛날엔 강남의 욕망을 (적어도 겉으로는) 비판했는데, 이제는 그 게걸스런 욕망을 당당히 긍정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노무현의 꿈이 문재인의 운명과 조국의 사명이 되더니, 강남에 건물 사는 것으로 귀결”됐다는 신랄한 평가로 이어졌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 부부를 옹호하는 안씨가 문재인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을 “거기 해안에 사는 물새도 발끝을 오무리고 낯선 군인들을 기다릴 것이다”라고 낭만화 시킨 데 대해서도 “일제시대 황군의 성전 찬양하던 문인들의 싯귀를 연상시킨다”고 날카롭게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저들이 제국주의 일본과 친일파들을 혐오하던 게 사실 자기혐오였나 보다”라는 댓글을 달며 진 전 교수의 발언에 동조했다.

진 전 교수는 안씨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꿈을 검찰이 범법행위라고 비난해선 안 된다며 “꿈을 꾸지 말자. 미래에 대해, 앞날에 대해, 그리고 다가올 시간에 대해”라고 시적 여운의 표현을 곁들인 점을 두고 “주옥같은 망언”이라 일축했다. 그는 한때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한국 좌파를 지지했던 나연준씨의 게시물을 공유해오기도 했다.

여기서 나씨는 안씨의 ‘연탄재’ 시를 패러디해 안씨를 질책했다. 그는 “강남부자 함부로 까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욕망이었느냐”라며 “86세대 갬성의 변화를 이처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쉽지 않다. 그 또한 시대의 스승인 것이다”라고 언중유골의 조롱을 내놨다. 요컨대 주류로 자리 잡기 전에는 연탄재를 보며 감성을 찾던 586들이 "어느덧 강남건물 정도는 봐야 동하는 '갬성'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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