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자신의 靑 대변인 사퇴까지 부른 '관사 재테크' 논란 거론하면서도 "나름대로 노력했다"
"요구하는 것은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 만 있게 해달라는 것...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
"언론과 종편 프레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누가 악역 자처하겠나" 호소하기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 군산 예비후보 점퍼. (사진 = 김의겸 페이스북 캡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점퍼. (사진 = 김의겸 페이스북 캡처)

전북 군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 달라”는 공개 부탁글을 게시했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라는 글귀가 적힌 파란색 점퍼 사진과 함께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글에 “전북 군산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김의겸입니다. 준비 중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법적으로 저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2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 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전 대변인에겐 지난해 3월 특혜대출과 관사 재테크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특혜대출 논란은 김 전 대변인에게 10억원가량 대출을 해줬던 KB국민은행 지점장이 그의 고등학교 동문 1년 후배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 수요 압박 정책을 펴며 일반 국민들에 대출을 막아왔는데, 김 전 대변인은 국정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면서 지인을 통해 돈을 빌려 재개발이 될 곳을 매입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관사 재테크 논란 또한 일반적인 공직자라면 허용되지 않았을 서울 내 관사가 김 전 대변인에겐 허용됐다는 점이 드러나며 제기됐다. 거주하던 집의 돈을 빼 흑석동 상가주택 매입대금에 충당하고, 세금으로 제공받는 무료 관사에 투자자금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의 동생도 흑석동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비판은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앞서 민주당 지도부도 김 전 대변인에 총선 출마를 포기하라고 권고했던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글에서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입니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라 시인하면서도 “하지만 나름대로는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7천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습니다. 각종 세금과 금융 비용, 중개수수료 등을 제하고 남은 액수입니다. 각종 증빙자료는 검증위에 다 제출했고 검증위도 모두 인정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요구하는 것은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민주당 당규에는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정무적 판단은 공천관리위원회가 하도록 구분해놓았습니다”라며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입니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봅니다”라며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습니까? ‘아서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어머님 말씀을 요즘처럼 자주 떠올려 본 적도 없습니다. 대표님이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온 것은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줄 수는 없는지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도 호소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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