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 회사 ‘한국갤럽’의 30일 발표...민주당 지지율 34%로 역대 최저치 기록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밝힌 ‘무당층’ 비율은 33% 기록해 文 정권 출범 이래 최고치 보여
文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50%...‘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4%), ‘북한관계 치중·친북 성향’(7%), ‘인사 문제’(7%) 등이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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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 회사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50%를 기록했다.(도표=한국갤럽)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밝힌 ‘무당층’(無黨層) 비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 회사인 ‘한국갤럽’의 30일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주 전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현(現) 정권 출범 후 최저치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 결과는 조국 전(前) 법무부장관 사태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시기인 2019년 9월부터 10월 사이에도 30% 후반대의 지지율이 나타났던 것과 비교할 때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밝힌 ‘무당층’ 비율은 2주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6%포인트 늘어난 33%를 기록, 문재인 정권 출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조국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여당과 검찰 간 충돌과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한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대응 태세 등에 대한 국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의 조사 결과와 비교해 1%포인트 떨어진 21%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해당 조사를 실시한 ‘한국갤럽’은 “민주당은 총선 영입 인재와 예비후보자 적격심사를 둘러싼 논란이 있고, 중도·보수 야권은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최근 귀국한 안철수 전(前) 국민의당(黨) 대표는 바른미래당 탈당과 동시에 신당(新黨) 창당 계획을 밝혀 야권 재편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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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연령대별 여론조사 결과. 3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크게 늘어났다.(도표=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하락해 ‘잘 하고 있다’(직무 긍정률)고 평가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41%였다. 이는 지난 조사 결과보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50%에 달했다. 특히 20·30대와 여성, 그리고 자신의 정치성향이 ‘진보’에 속한다고 응답한 이들에게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크게 늘어났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인사 문제’(7%), ‘북한관계 치중·친북 성향’(7%)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미흡’(5%)을 꼽았다. ‘검찰 압박’(5%), ‘부동산 정책’(5%) 등이라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한국갤럽’은 여성들에게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이유로 이른바 ‘우한 폐렴’을 들었다. 한국갤럽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여성들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변화 폭이 컸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간 전국 18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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