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보고, 與 불참한 가운데 진행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8일 북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한 계기 국방부 긴급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8일 북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한 계기 국방부 긴급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8일 지난 2010년 천안함을 어뢰로 폭침시킨 북한 잠수함에 대해, "북한의 연어급 소형 잠수정으로, 정찰총국 소속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찰총국은 대남공작부서로 지난 25일~27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서 방한해 문재인 정부의 환대를 받은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당시 장(長)을 맡았던 조직이다.

송영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방한 계기 긴급 현안보고에서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천안함을 폭침한 잠수정 소속이 어디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송 장관은 '우리 군이라면 부서장의 지시와 관계없이 가능하느냐'는 물음에는 "우리 군이라면 그럴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경우에 대해선 "제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회의 인사말에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도발이며 군(軍)은 목숨을 잃은 46명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김학용 국방위원장(자유한국당 소속)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 어뢰에 천안함이 피격을 당했다면 책임자는 김영철이 되는 것이 합리적인 사실 아니냐"며 "국방부가 이에 대해 확고한 인식을 갖고 대응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북한의 천안함 참사 배후의 주범 중에 김영철이 포함되지 않느냐. 국제조사위원회에서도 김영철을 주목했는데 왜 유독 이 시점에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 배후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송 장관은 "당시에도 (김영철을 배후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돼 있다"고 강변했다.

문재인 정부가 김영철 방한 과정에서 '국방부 패싱'을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학용 위원장이 "현 정부가 국방부를 패싱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경대수 한국당 의원도 "김영철이 군사작전 도로를 통과해서 오는 과정에 국방부가 패싱을 당했다"고 지적했고, 군 장성 출신인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도 "(정부가) 소신있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송 장관을 소대장으로 만들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야당 측은 송 장관에게 "국방부 장관으로서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긴급 현안보고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불참(오른쪽 의석 공석)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출석 요구서를 의결한 뒤 송 장관의 출석 후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긴급 현안보고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불참(오른쪽 의석 공석)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출석 요구서를 의결한 뒤 송 장관의 출석 후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국방위 회의는 집권여당임에도 김영철 방한을 적극 비호하던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전 중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송 장관이 출석하지 않자 야당 의원들끼리 '국방부 장관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었다.

송 장관 출석 후 현안보고 시작부터 야권은 "송 장관이 긴급 현안보고에 대한 '국방위 여야 간사 합의가 없다'는 이유로 불출석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송 장관은 "일부러 피하거나 국회를 무시하는 뜻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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