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대 운영하기로 한 전세기 1대 운용...27일엔 무증상자만 이송한다더니 18명 증세 확인
증상자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 4명은 중앙대 병원 이송...무증상 350명은 아산・진천 이송
文정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명칭과 지원 등으로 중국 배려한 것과 달리 美・日과 다른 대접 받아

중국 우한에서 온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온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1일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리 교민 368명 가운데 18명이 우한폐렴 의심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 검역 결과를 발표하며 “귀국자 가운데 12명은 우한 톈허공항 검역 과정에서 증상을 보였고, 김포공항 검역에서 추가로 6명이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 4명은 중앙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기로 했다.

앞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다만 중국 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현지 검역 관련 법과 검역절차를 존중하고 이 부분을 이해해 우선 무증상자에 대해서만 이송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정부 방침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이날 중국 톈허공항에 집결한 교민은 369명이었으나, 1명만 중국 당국의 사전검역에서 증상이 발견돼 탑승하지 못했다.

정부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과 유학생 중 우한폐렴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부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과 유학생 중 우한폐렴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나머지 증상이 없는 교민 350명 중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가서 격리생활을 하게 된다. 정부는 “의심 증상이 나오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즉시 이송할 것”이라 전했다. 

문재인 정부는 당초 4대의 전세기를 운용해 교민들을 실어나를 계획이었지만, 중국 측 조치로 전날(30일) 오후 8시45분경 1대의 전세기만 출발했다.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2대에 나눠 데려오려 했던 인원을 ‘붙어 앉으면 1대에 모두 탑승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도착 교민에 대한 격리시설 이송이 이뤄지면서도 정부는 “나머지 탑승 신청자를 태우기 위한 추가 전세기 운항 협의를 중국 당국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등은 중국 측 ‘배려’로 가장 먼저 전세기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베 정권 한 간부는 “중국이 외교적 중요성을 고려해 미국, 일본에 전세기를 먼저 배려했다”고 전했다. ‘우한폐렴’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 불러줄 것을 당부하며 각종 지원(마스크 200만개 및 500만 달러 등)에 나섰으면서도 사실상 푸대접을 받고있는 문재인 정부와 대비된다는 지적과 함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나머지 탑승자에 대해서도 격리조치를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