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과 국경 접하는 극동 지역 국경검문소 11개소 폐쇄...러시아-중국 오가는 항공편 일시 운항 중단도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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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성 앞에서 한 러시아 시민이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약 4000여킬로미터(km)에 걸쳐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아무르강(江) 일대 등 러시아 극동 지방 국경 검문소를 폐쇄했다. 이번에 폐쇄된 국경 검문소는 11개소이며, 이 숫자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러시아 당국은 수도 모스크바를 필두로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 지방 각지와 중국을 잇는 항공편 운항의 일시 중단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확산을 우려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가운데, 러시아 역시 해당 전염병의 자국내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중국발(發) 비행편의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승객은 병원에 격리해 정밀 조사를 시행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러시아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이미 지난주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방북(訪北)을 전면 중단하고 국경을 봉쇄한 북한도 평양-베이징 간 여객 철도 운행 중지에 나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로동신문’은 30일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한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위생방역체계를 국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1면에 실으며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서 ‘로동신문’은 지난 22일 중국에서 괴질(怪疾)이 돌고 있으며 인접 국가들에서 발생한 환자 발생 동향 등의 소식을 6면에 처음 게재한 이래 관련 기사를 매일 소개해 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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